맨발 걷기 8개월...학생,학부모, 교직원 모두 참여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학생들이 맨발로 흙과 모래길을 걸어다니며 자연을 만끽하는 학교가 있다.

당진 북창초등학교(교장 박용정)는 작년부터 건강걷기 선도학교를 운영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중간놀이 시간을 이용해 맨발걷기를 활성화 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천연잔디 운동장과 마사토 트랙을 조성하여 중간놀이시간과 점심시간 이용해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20일, 50일 이상 목표에 도달한 학생에게는 선물도 준다. 

신발이 없으면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상상하지 못하는 시대에 강제로 하는 것도 아니고, 쉬는 시간 동안 자유롭게 걷게 했는데도 반응은 의외로 뜨겁다. 초창기에 “따갑다” 혹은 “더럽다”라며 싫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하루 10분 이상 맨발걷기 놀이를 하러 나간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북창초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흙 위 맨발 걷기를 워낙 좋아해서 ‘더러워도 괜찮아’라는 관련 책까지 아이들과 함께 읽어 봤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참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대기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꾸준이 걷기를 생활화하기를 바랐다. 목표 달성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선물로 동기부여도 해 주니 걷기가 활성화 됐다”면서 “맨발걷기가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흙이라는 자연과 친해진 덕에 아이들의 다툼도 줄어 학교 폭력 예방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비단 학생과 학부모만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아니다. 교직원들 역시 걷쥬앱을 통해 맨발 걷기에 함께 하고 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함께 맨발걷기에 관한 짧은 글쓰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학교 구성원들이 맨발걷기로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박용정 교장은 “스마트폰 시대에 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아 시골에 사는 아이들조차 자연에서 놀 기회가 줄어 들었다”면서 “손을 나무에 대고, 발로 흙과 모래 위를 걸으며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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