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예술인 프로젝트 23
묵향으로 글자를 전하다...서예가 정행화 작가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에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은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그들의 작품을 일상생활에서 접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접하기 더 힘들어진 작품들을 본지에서 잠시나마 접하기를 바라며 ‘지상전시-당진예술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서예가 정행화 작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 전통 서예를 지켜내며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다.

서예는 학문의 깊이도 있어야 하며, 필묵도 따라야 하는 문화 전통적 요소를 모두 담은 종합 예술이다. 정행화 작가는 지난 25년간 글에 중점을 두고 서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정 작가는 육조체를 정교하게 쓰는 것으로 지역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서체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의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해서는 가장 후대까지 정리된 서체로서, 해서 중에서도 골격이 잘 드러나며 웅건한 품격을 보이는 서체를 흔히 육조체라고 부르고 있다. 

정 작가는 “서예는 기초를 잘 다져야 하지만, 육조체의 경우 힘이 들어가는 서체 중에 하나”라며 “골격, 즉 선 자체가 무겁고 일정하게 그려야 하는데, 제대로 육조체를 쓰려면 붓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 시각예술의 화려함 속에서도 글자에 중점을 두고 검은 묵향을 이용해 단어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정 작가. 글자 선의 굵기와 묵의 농도로만 이뤄진 정 작가의 글자이지만 한지에 먹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서예의 깊이를 더하게 했다.

최근 정 작가는 성경 구절을 묵향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성경 문구를 전통 서예 기법으로 한 글자씩 정성을 담아 써 내려가는 한편 때로는 단어의 이미지화도 함께 덧입히고 있다. 정 작가는 그녀만의 감성으로 글자에 색채를 입히고 이미지화 시키고 있는데, 이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한 글자를 쓰는 순간만큼 정 작가는 글자에 마음을 집중하며 묵향에 온전하게 빠져들고 있다. 이 때문에 서예를 하는 순간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정신 수양하는 시간이라고.

정 작가는 “서예를 하는 동안은 제가 마음의 수련을 하면서도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도 잠시나마 생각의 여유를 드리고 싶다”며 “새로운 현대 창작 작품들을 무조건 따라 하지 않고,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움을 적절히 담아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정행화 작가
대한민국 서예휘호대회 초대전 외 다수
2018년 당진 문예의 전당 개인부스전
25회 한국서예협회 충청남도서예대전 특선 외 다수
(현)한국미협회원, 상록묵향회원 외


祈禱(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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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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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6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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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실)요한복음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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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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