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 산단 내 왕복 8차선 도로...과속, 신호 위반 빈번
평소 차량 통행량 적지만 발생하면 대형사고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지난해부터 1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석문산단 통정리 사거리(산단7로)는 평소 과속과 신호 위반이 빈번해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통정리 사거리에서는 지난 4일 석문방조제 방향으로 주행하던 스타렉스 차량과 호서대 산학캠퍼스 방향으로 주행하던 포터 차량이 충돌해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2명 중 1명은 헬기로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된 대형교통사고였다.
당진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구간에서는 스타렉스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블랙박스 분석 결과 두 차량 모두 해당 구간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모든 교차로에서 계속 신호를 무시하고 주행하던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운전자 안전불감증이 원인

당진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는 해당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과속, 전방주시 의무 태만,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사거리는 왕복 8차선 직선도로이고,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신호를 위반하고 주행하는 차량이 많다. 

특히 대형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신호를 위반한 채 주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진다. 불과 한 달전에는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4일 석문산단 통정리 사거리에서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4일 석문산단 통정리 사거리에서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A씨는 “이곳을 지날 때면 파란 신호 일 때도 잠시 멈춰서 좌우를 살피고 주행하고 있다”며 “워낙 신호를 안 지키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내가 신호를 제대로 지키고 주행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당진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관계자는 “지난 6월 같은 장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해당 사거리의 황색 점멸신호를 정상 신호로 변경해놨음에도 또 다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과속과 신호 위반, 전방주시 태만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대형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석문산단 내 사거리에 신호위반·과속단속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진 경찰서와 당진시 시설물 관리사업소 측 모두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예산상의 문제가 있어 바로 신호위반·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호등이 정상 작동하는 대낮임에도 10분 동안 다섯 대의 차량이 신호를 위반했다.
신호등이 정상 작동하는 대낮임에도 10분 동안 다섯 대의 차량이 신호를 위반했다.

시설관리사업소 시설물 관리팀 관계자는 “지난 6월 당진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측이 해당 사거리에 단속 카메라 2대를 설치를 요청했고, 협의를 진행한 상태”라며 “단속 카메라 설치 여부는 오는 10월 예산을 편성할 때 정확히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관계자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가장 좋은 대책은 모든 교차로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단속 인원을 증원하는 것이지만 예산 문제 등 현실적이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는 교통관리계가 거점근무를 통한 단속을 통해 음주단속, 신호 위반, 지정차로 위반 등 현장 순시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구간의 사고 발생 이후 사고발생 다발 구간 현수막을 걸고, 점멸 신호 체계를 정상 신호 체계로 변경했다”라며 “근본적인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시청 시설관리사업소 측에 노면 표시, 신호위반·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등을 요청한 상태고 올해는 예산이 편성돼있지 않아 내년에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년에 예산 편성 후 신호위반·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될 때까지 해당 교차로를 지날 때 속도를 줄이고, 좌우를 살피는 등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