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인이다-릴레이 인터뷰] 정미면 주민자치 ‘이정순’ 회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주민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 출발점이다. 주민 스스로가 주인으로서 마을의 자치계획을 수립하고 참여하는 것이 시민 주권시대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 이에 본지는 당진시 각 마을 주민자치회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주민자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그들의 계획을 들어본다. 

정미면 이정순 주민자치회장은 1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회장이다. 오랫동안 당진 지역에서 여러 사회단체 활동을 했던 이정순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행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마을에서 봉사하기 위해 주민자치회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단체와 주민자치회 활동의 차이는?

사회단체는 자유롭게 일정을 정할 수 있지만 주민자치회는 시에서 정해준 틀 안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그렇지만 내가 사는 마을을 직접  꾸린다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보람을 느꼈던 사업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 황토와 유용 미생물 복합체(EM)을 섞어 발효시킨 다음 오염된 물에 넣으면 물이 정화된다는 것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주민자치회에 가입 후에 여성노인분과장으로 추진했던 사업이 마을에 오염된 저수지를 정화시키는 것이었다. 물을 정화시키는 방법을 위원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물 정화 사업을 했었다. 현재 마을 저수지의 수질은 많이 좋아졌는데, 가장 뿌듯한 사업이었다. 다만, 주민자치회 1기에(2019년부터 2020년까지) 활동한 위원들 일부가 사정에 의해 2기부터 참여하지 못하면서 사업의 연속성이 낮아졌던 점이 아쉽다. 다행히 주민자치에 관심을 갖고 있던 주민들이 가입을 하시면서, 마을 사업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주민자치회 2기 활동 분위기는 어떻나?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함께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으며, 무엇보다 적극적이다. 이에 저도 직장인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정미면 주민자치 회의를 저녁에 열고, 최대한 많은 위원의 의견을 청취하려 노력하고 있다.

●주민자치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정미면은 마을 특성상 어르신이 많아 어르신 위주의 사업을 주로 많이 구성하고 있다. 그 중에 맨투맨 사업을 꼭 추진하고 싶다. 맨투맨 사업은 마을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마을 주민들이 일대일로 관리하는 것으로, 밀착 접근식 돌보미 서비스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연에 관심이 많아 정미면의 자연을 보호하는 사업도 계속 하고 싶다. 다만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도 해보고 싶은데, 앞으로 정미면에 해바라기 꽃을 재배해 시민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주로 제시하는 의견(안건)은?

아무래도 정미면의 오랜 고민거리인 철탑에 관련해서 많은 의견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철탑을 지중화해야 한다는 것과 대책 마련에 대해서 행정에 전달해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사업과 변전소 등 여러 사업에도 주민들은 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어느 다른 마을보다 정미면은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는 점에서 마을의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앞으로 주민자치회 활동 계획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주민들이 주민자치에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조만간 온라인으로 총회를 개최하고 싶기도 하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좋은 사업으로 이어나가고 싶고, 주민 스스로 정미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동참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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