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최안묵 정미면 사관리 이장

[당진신문=이석준 수습기자]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경로당 운영이 허용됨에 따라 오랜만에 마을 어르신들이 모였다는 정미면 사관리를 찾았다. 이곳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최안묵 이장을 만났다.

최안묵 이장은 젊은 시절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고향인 정미면 사관리로 돌아왔다. 이후 타지에서 회사경험을 살려 정미면 새마을 협의회장, 정미면 농협 감사, 당진시 개발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더불어 정미면 사관리 이장을 맡고 있다.

최안묵 이장은 “코로나 확산 이후 마을 분들이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답답했는데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앞으로는 마을회관에서 다 같이 식사도 하고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마을 화합과 공동체 의식이 뛰어난 마을에 시상금을 지급하는 우리 마을 사랑 운동 준비에 한창이라는 정미면 사관리 마을은 시상금을 받으면 노인 가정을 위해 마을 공동 트랙터를 사는 것이 목표다.

최안묵 이장은 “우리 마을은 어려운 이웃돕기 등 봉사활동과 더불어 마을 기금 마련을 통해 장수 어르신께 30만 원씩 수당을 지급하는 등 봉사 정신이 투철하다”라며 “앞으로도 마을 공동 고구마밭과 체험 마을 조성 등을 활용한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더욱 더 많은 봉사와 어려운 이웃돕기를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정미면 사관리를 통과하는 철탑을 둘러싼 대책 마련이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마을의 걱정거리다. 신당진 변전소가 위치한 사관리 마을은 몇 년 전 국회의원과 한전 측이 변전소 주변 이주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최안묵 이장은 “이주를 시켜준다느니 지원금을 준다느니 말은 많았는데 지금까지 진척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그 문제 때문에 한동안 조용하면 마을이 벌집 쑤신 듯 서로 감정이 상한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철탑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음에도 사관리 마을은 지속적으로 우리 마을 사랑 운동에서 입상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마을 중 하나다. 봉화산 솔바람 길과 가정 정원을 중심으로 마련된 산책 코스와 한과 체험, 생태습지, 도예 공방, 마을 공동 고구마밭 등 마을 자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안묵 이장은 “마을에 꽃밭도 조성하고 생태 습지를 조성하는 등 환경개선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다목적회관을 교육공간으로 조성 중이고 한과체험, 도예공방, 고구마밭, 생태습지를 활용한 체험마을을 조성 중이니 향후 체험객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항상 마을을 위해 노력하시는 부녀회장님과 마을 주민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크고, 앞으로도 다 함께 살기 좋은 사관리 마을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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