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공영제 도입 중간보고회 김홍장 시장, 당진여객 관계자 참석

당진시와 당진여객측이 버스공영제 도입을 두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진시와 당진여객측이 버스공영제 도입을 두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진신문=이석준 수습기자] 당진시와 당진여객이 버스 공영제 도입을 두고 조속한 도입 추진과 성급한 추진이라는  양측 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진시가 2021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는 버스 공영제 사업을 놓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당진시는 지난 22일 버스 공영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를 통해 당진시 버스 공영제 타당성 및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보고회는 김홍장 시장, 교통과 최선묵 과장, 당진시의회 윤명수 의원, 조영봉 당진여객 이사 및 관계자, 한국지식산업연구원 곽지환 이사 등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홍장 당진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김홍장 시장은 “현재 국제사회 및 선진국은 이미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공영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대중교통은 민간의 영역이 아닌 공공의 영역에서 운영하는 것이 시대적인 흐름이고, 당진시민들의 교통편의 및 탄소 중립, 환경문제 해결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버스 공영제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영제를 시행한다면 빙빙 돌아가는 노선을 폐지하고 운행시간을 단축해 당진시 내 병원, 학교 등 거점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노선을 구축하는 등 당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라며 “시청 공무원들도 90% 이상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인데 공영제가 도입되면 많은 인원이 대중교통을 이용 할 것이고, 승용차 이용의 감소로 인한 사회적 비용감소 등을 고려하면 공영제 도입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버스 공영제 시행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성급한 공영제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진여객 조영봉 이사.
당진여객 조영봉 이사.

당진여객 조영봉 이사는 “용역 결과에 따르면 공영제를 도입해 운전기사들의 근무 여건이 개선되면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부분은 다소 의문”이라며 “재작년부터 임금은 보전하고 하루 근무시간은 줄였는데도 서비스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지난해 7월 <당진시, 시내버스 공영화 검토...“조례, 예산 파악 등 준비 중”, 1317호> 기사를 통해 당진시가 버스 공영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홍장 시장은 “시내버스 공영제를 관련 부서에서 검토 중이고 관련 조례와 예산을 파악 중”이라며 “타 시군에서도 버스 공영화를 추진 및 시행하고 있고, 공영화가 시행되면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시민 편의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간 보고회에서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은 △당진시 버스 실태와 문제점 △장래 여건 변화와 버스 교통 비전 △버스 공영제 타당성 및 실행방안 검토 △향후 추진과제 등 당진시 버스 공영제 도입과 관련된 방안들을 제시했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당진시는 2000년대 이후 공단 및 산단개발과 도시개발사업의 활성화로 도시가 발달한 데 비해 교통 편의성은 크게 떨어져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버스 이용률이 떨어질수록 버스 회사의 수익 감소→서비스, 노선 등 편의성더욱 악화→버스 이용률 더욱 감소→자가용 이용 비율 증가→교통체증, 주차난 가중 등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

한국지식산업연구원 측은 “당진시 교통수단 중 자동차 비율은 51.19%고 버스는 13.2%에 불과해 자동차가 시내 이동수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시내 교통체증, 주차난, 도로 혼잡 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버스 이용목적으로는 출근 44%, 통학 8%로 절반을 넘는 수준인데도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고 운행 횟수가 적다보니 이용객의 편의성과 만족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지식산업연구원 측은 당진시 버스 운영체계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버스 공영제의 도입 시 △교통 소외지역 및 주민 편의 중심의 버스 노선을 구축 △ 출퇴근 시간대 운영 확대 등 탄력적인 운영 가능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통한 교통혼잡, 대기오염, 교통사고 감소 등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당진시 버스 운영체계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버스 공영제를 도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진시 버스 공영제 운영방식은 초기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당진시가 직영제로 운영하기보다는 당진시 항만공사에 버스 운영팀 신설해서 버스 운송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편의성 위해 버스 공영제 도입 필수”

김홍장 시장은 “버스 공영제 도입 이후 시민 만족도가 증가하고 수요도 증가하는 것은 공영제를 시행한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민영, 준공영제로 운영하는 것보다 공영제로 운영하는 것이 시민안전, 경영 투명, 공공성 강화 및 환경오염 감소, 탄소 중립 노력 등을 병행할 수 있으며 당진시가 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종 용역 보고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서 문제점을 보완해야만 버스 공영제 시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추후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김홍장 시장은 농민, 여성,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 의견 분석이 미비하다는 점은 추후 보완해야 하고, 최종 연구 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공청회 및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통과 관계자는 “7월 말 이후 시민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시장님이 당진여객 측에 10월까지 의견 수렴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버스 공영제의 시행 여부는 최종 연구 용역 보고서가 나온 이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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