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면 오래된 농협 창고, 청년창업공간으로 탈바꿈
지난해 보강공사로 한차례 운영 미뤄, 예산 총 8억여원 투입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16-1번지에 위치한 면천농협창고.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16-1번지에 위치한 면천농협창고.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시설 보강공사로 한차례 운영 일정이 미뤄졌던 면천면 청년창업공간이 7월부터 운영된다.

지난 2018년 충청남도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들 가운데 지역 마을창고를 활용한 청년창업공간 공모사업으로 당진시와 부여군을 선정했다.

해당 공모사업은 충청남도가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사업이며, 이후 사업 지원을 비롯해 창업자 선정 및 교육 등 사업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맡았다. 이에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장 평가를 통해 면천면 성상리(면천읍성 근처)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9년 4월 충남도와 당진시, 면천농협 그리고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업무협약을 맺고, 면천농협은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공간을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사업 아이템 및 참여자를 선정했다.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16-1번지에 위치한 면천농협창고의 규모는 330㎡(약 99.8평)으로, 2019년 행안부와 충남도에서 각각 2억 5천만원씩 총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1차 준공 이후 시설 공사에서 미흡한 부분이 생겨서 운영을 한차례 연기했고, 충남도와 당진시는 시설 및 운영을 위해 매년 △2020년 2억원 (충남도 1억원, 당진시 1억원) △2021년 1억 7200만원 (충남도 8600만원, 당진시 8600만원) 등 3억 7200만원을 추가 투입해 보강공사 및 시설을 직접 관리했다. 

카페와 공유오피스가 함께 운영되는 청년창업공간 조감도. 향후 변경될 수 있다.
카페와 공유오피스가 함께 운영되는 청년창업공간 조감도. 향후 변경될 수 있다.

이처럼 시설 보강공사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예산도 더 투입된 것에 대해 지난 11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진시의회 김명회 의원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명회 의원은 “저번에 1차 준공된다고 하길래 한 차례 간 적이 있다. 그러나 카페 운영을 한다고 창고 100평 규모에 사업비 총 8억여원을 투입했지만, 이후에 그 공간을 사용한 적 있나”라며 “카페라는 아이템과 판매 품목들은 투입된 예산에 비해 사업성이 부실해 보이는데, 혈세 낭비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다른 지자체에서 공모사업 한다고 따라 한 것 아니냐”라며 “정말 청년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사업인지 걱정된다. 앞으로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서 최선을 다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당진시 평생학습과는 카페와 공유 오피스를 함께 운영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사업 운영에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마케팅 준비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진시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충남도의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전반적인 사업을 모두 관리하고 운영을 맡는 것이고, 당진시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렇기에 원래 행안부와 충남도에서 예산을 투입했던 것인데, 부득이하게 지난해 시설 보강공사가 생기면서 시 예산이 투입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업 운영에 대해 “지난해 공방을 운영하기로 한 청년들이 사업을 포기했고, 다른 참여자를 공모했지만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현재 카페와 옆에 작은 공간(공방을 운영하려 했던 곳)을 청년들이 회의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로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면천창고 공사 이후 인근 주변에 상점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카페 운영이 잘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중요한 만큼 그 부분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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