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지정 이후 2년 5개월 만에 해제
다양한 건설사 투자 기대...실입주자 매매 이어지나
올라간 집값 부담에 거래 줄어들면 재지정 가능성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미분양 관리지역 꼬리표를 떼면서 당진 아파트값 상승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당진시를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이후 2년 5개월여만이다.

그동안 당진시는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의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요건에 모두 해당됐지만, 최근 미분양주택 수가 감소 추세를 보였고, 이에 지난 3월 모니터링 필요 지역으로 꼽혀 2개월간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4월 당진시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당진시 미분양 세대수는 3월 대비 59세대가 감소한 448세대로, 미분양 주택이 500세대 이하로 되면서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당진시 건축과 관계자는 “그동안 당진시는 미분양 지역으로 공동주택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요건이 까다로운 주택금융사업보증(PF보증)을 받아야 해 소규모 건설사의 진입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 되면서 자격요건이 완화돼 소규모 건설사에서도 주택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전보다는 당진 부동산 시장이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앞으로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지정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분위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당진 부동산 업계는 미분양 해제 소식에 실수요자들의 거래 증가로 신·구축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내 부동산 관계자는 “당진은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미분양 해제로 인해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거래증가로) 물량이 부족해지면 뒤늦게 구축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도 생기는 등 실거주자들과 투자자 모두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기대했던 것과 달리 거래 절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당진에는 최근 1년 사이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당진 지역에 남은 분양 물량을 빠르게 소진시켰다. 투자자들은 실입주 목적보다 투자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그동안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를 했고, 미분양 해제 소식에 투자자들은 더 많은 프리미엄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이 올려놓은 부동산 가격이 실입주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거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

지역 내 부동산 관계자는 “사실 당진의 미분양 관리지역 해제는 외지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미분양 주택을 빠르게 소진시켜줬기 때문”이라며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오르고 있지만, 이들은 가격만 올려놓고 다시 빠져나가기 때문에 결국 실입주자들이 그 피해를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높은 매매가에 거래를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로 흘러가버리면 청약 미달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고, 미분양 지역으로 재지정될 수 있다”며 “당진에 인구 유입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주택만 공급되면 입주 시점에 지역 내 인구로 돌고 돌기 때문에 공실률이 높아지면 결국 아파트값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동산 관계자들은 당분간 당진 부동산 분양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진에는 수청1지구 동부2차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청2지구 호반써밋3차도 분양을 하기 위해 충청남도에서 심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우선 당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동부2차 청약 결과를 지켜본 후 호반써밋3차 분양 시점에 지역 분위기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중간에 인구 유입 요소가 생기거나 당진에 또 다른 호재가 생기면, 앞으로 당진 아파트 분양은 순조롭게 잘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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