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비도 시작으로 매달 말 석문호, 삽교호 등에서 플로깅 행사 진행

“내 방을 치우는 건 아니지만 바닷가의 쓰레기를 줍는 것도 기분이 좋아요. 온 가족이 다 나와서 더 좋구요 다음에도 또 한다고 하니까 그때도 나와서 청소하려구요” -신평중 2학년 김현서

[당진신문=최효진 시민기자] 지속가능상생재단의 후원을 받아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달 29일 ‘시민과 함께하는 물 살리기 플로깅’을 진행했다.

박은정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은 “도비도 제방 구간의 절반만 청소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70개의 마대를 준비했는데 절반 50개 이상의 마대가 가득찼다”라고 말했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왔음에도 이 날 참가자들은 활동은 열기를 띠었다.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사전 답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플로깅이 더디게 진행된 이유는 참여자들이 보이는 곳 쓰레기뿐만이 아니라 숨겨져 있던 쓰레기까지 다 꺼집어 낸 열의 덕분”이라면서 “일정이 늦어지긴 했지만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에 대한 열의와 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신평중 김현서 군과, 신평초 김현민, 김현이 3남매를 모두 데리고 플로깅 행사에 참여한 김정아(43) 씨는 “아이들 모두 함께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 그런데 귀찮아하던 아이들이 쓰레기가 많은 바닷가를 보더니 열심히 청소했다. 고마울 정도”라면서 “집에서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도비도를 시작으로 6월 26일, 8월 28일, 9월 25일 석문호 주변, 삽교호 주변, 왜곡마을 주변 등에서 플로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플로깅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말로 이삭을 줍다는 뜻인 ‘locka upp(pick up)’과 조깅이라 합쳐진 단어다. 특히 플로깅이 처음 시작된 스웨덴에서는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놀이’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플로깅이 확산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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