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예술인 프로젝트16 
종이에 불과한 쇼핑백...욕망의 매개체로 다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에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은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그들의 작품을 일상생활에서 접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접하기 더 힘들어진 작품들을 본지에서 잠시나마 접하기를 바라며 ‘지상전시-당진예술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김지원 작가와 박도우 작가는 당진에서 활동하는 모녀 조각가다. 삶과 관련해 조각을 하지만 개성이 다른 두 조각가. 이에 지상전시회는 2회에 걸쳐 두 작가의 작품 이야기를 각각 소개한다.

김지원 작가는 삶에 영향을 미치고 인상 깊었던 순간을 하나의 매개체로 이용해 조각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지원 작가는 “백화점 매장에 있는 물건을 갖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고, 그 욕망을 쇼핑백과 사과 그리고 신체 일부분으로 표현했다”며 “당진에 온 이후부터는 어릴적 장고항에서 흙과 돌 그리고 나무로 놀이했던 것을 떠올리며 생태미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쇼핑백은 단순히 종이에 불과하지만, 누구든 물건으로 가득 담겨진 쇼핑백을 상상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쇼핑의 즐거움으로 표현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현대인의 욕망을 과감하게 사실적으로 형상화 한 김 작가는 쇼핑백에 사과와 인간의 인체 일부를 욕망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특히 이브의 사과에서 나타나듯 사과는 보통 욕망의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작품 <욕망>에서는 쇼핑백에 사과를 함께 표현했다.

지난 2013년부터 고향 당진에서 김 작가는 유년기 추억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바닷가에서 얻은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생태미술을 선보이며, 동시에 작가의 어렸을 적 그리움과 자연의 숭고함을 담아낼 수 있었다. 김 작가는 자연 속에서 작품을 표현하는 작품 활동과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입체 미술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지원 작가는 “고향 당진에서 느끼고 삶에서 얻었던 매개체로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박도우 작가와는 각자의 스타일로 작업을 하면서도, 한 공간에서 우리 두 사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모녀전을 계획해 열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지원 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수료
2006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김지원 조각전 외 개인전 다수
1999 명보갤러리 흙과 그림전 외 단체전 다수
2008 제5회 서울여성미술대전 외 다수
(현)사)한국조각가협회 당진지부 부지회장 외 


몰입, Bronze, 40x50x40(h)cm,2013
몰입, Bronze, 40x50x40(h)cm,2013
상실, Bronze, 30x45x20(h)cm,2013
상실, Bronze, 30x45x20(h)cm,2013
욕망, Bronze, 25x35x15(h)cm,2013
욕망, Bronze, 25x35x15(h)cm,2013
소라_Story, Bronze, 자연석, 400x200x65cm,2019
소라_Story, Bronze, 자연석, 400x200x65cm,2019
소라_별이되다, Bronze, 150x150x180cm,2019
소라_별이되다, Bronze, 150x150x180cm,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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