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장춘순 송산면 매곡리 이장

[당진신문=이석준 수습기자] 충남 부여 출생으로 논산과 대전에서 세무 공무원 생활을 거쳐 서울에 정착했던 장춘순 이장은 2002년경 남편과 함께 당진에 사는 지인 집에 방문했다가 매곡리의 매력에 푹 빠져 귀농을 결심했다.

장춘순 이장은 “시골 마을이라면 텃세가 있기 마련인데 매곡리 마을 어르신분들은 텃세 하나 없이 살갑게 대해주셨다”며 “산속이라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마을 어르신들도 살갑게 대해주시니 귀농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한 “이장직을 맡고 마을 상수도 설치, 도로 확장, 농로 포장, 봉사 등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상수도는 2년 전 설치했지만 도로 확장과 농로 포장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도 많다”고 말했다.

매곡리는 시내와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있어 젊은 직장인들의 귀촌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이다. 대부분의 귀촌인은 마을 주민들과 사이가 좋은 편이지만 농로길이 많은 마을 특성상 농번기면 농로 이용을 두고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장춘순 이장은 “농번기에 농로에 농기구를 세워두는 경우도 생기는데 농로가 좁다 보니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귀촌인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며 “농기계가 농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농번기 농촌에 대해 설명하고 나면 귀촌인분들이 상황을 이해해 주신다”며 마을 주민들과 귀촌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매곡리 마을 내 파손된 도로의 모습.
매곡리 마을 내 파손된 도로의 모습.

늘어나는 귀촌 인구에 비해 마을에는 여전히 좁은 농로가 많아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 것도 큰 고민거리다.

장춘순 이장은 “예전보다 귀촌인구가 증가했고 차량 통행량이 증가했지만, 마을 도로와 농로는 여전히 좁아 걱정이 크다”며 “좁은 길은 그대로인데 사람과 차는 많아지다 보니 도로가 빨리 망가지고 접촉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시에 도로 확장을 여러 차례 건의했는데 예산이 부족한지 진행이 더딘 것 같다”며 “마을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이기도 하고, 주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시에서 빨리 대처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매곡리 이장을 맡은 지 13년 차인 올해를 마지막으로 장춘순 이장은 이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장춘순 이장은 “매곡리에는 저 말고도 능력 있는 분들이 많아 걱정 없이 이장직을 그만둘 수 있다”며 “타지역 출신 여성 이장에게 편견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그 동안 아낌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마을 주민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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