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옥섭

[당진신문=오옥섭]

어두웠던 겨울그림자 사라지고 
목련 꽃망울 산고의 통증으로 부대낀다 

계절의 모태 속에서 꿈틀거리는
새 봄 실눈 비비고
내 그림자와 걷고 있는 숲길에는 
흙냄새 풀냄새 풍기며 
덤불 속 연두빛 군락을 이룬다

둔덕 에 숨어 사랑하다 들켜버린 
장끼와 까투리 놀란 목소리 
산을 깨우며 날아가고 바람에
진달래 꽃망울 재촉하며 지나간다 

봄을 나누고 싶은 그리움 가득한 날 
모두를 품어주는 자연 앞에 하소연하며
또 다시 바라만 보아야하는 낯선 경계에서 
헐렁해진 마스크 다시 여미고
봄을 걸어본다.


약력
당진출생, 계간 「한국문인」 詩 신인상 등단. 토정기념사업백일장 수상, (사)한국문협 평생교육원 시낭송가 자격, 공저 『가슴으로 사는 나무』 한국문인협회원, 홍시문학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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