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김천래 신평면 운정리 이장
운정리 이장 맡은지 11년...“2011년부터 상수도 건의, 준공 앞 둬”
도시보다 오히려 시골 환경문제가 더 심각...“분리 배출 잘 안돼”
낚시객 많이 찾는 삽교호 내수면, 불법주차 차량과 쓰레기에 골머리

‘굴우물’이 있어서 ‘구름물’이라 하던 것이 한자 표기에 의해서 ‘운정(雲井)’이라 했는데, 이 구름물[雲井]은 신평의 진산인 망객산(望客山)을 중심으로 아홉 군데에 있는 구우물[九井] 중의 하나이다. 구우물에는 도성리의 산우물[山井], 대물[大井], 부수리의 독우물[瓮井], 해물[海井], 신당리의 부지물[不止井], 운정리의 까치물[鵲井], 구름물[雲井], 오릿물, 한정리의 찬우물[寒井]이 있다. (출처- 향토문화전자대전)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김천래 이장은 “옛어르신들의 말에 따르면 마을에는 좋은물(우물)이 있었다고 한다”며 “마을 이름이 구름 운자에 우물 정자인데, 삽교호 방조제로 큰 저수지가 생겼고, 큰 우물이 생긴 셈이니 어르신들은 ‘이름대로 됐다’고 말씀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평면 운정리 출생인 김천래 이장은 1949년생으로 올해 73세다. 김천래 이장의 호적상 출생년도는 1952년이라고 한다. 그가 태어난 1949년 겨울이 지나 다음해 한국전쟁(6·25)이 일어나면서 전쟁통에 출생신고가 늦어졌기 때문. 

김천래 이장은 1966년경부터 1979년경까지는 타지에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서울과 울산,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모와 형제가 거주하는 고향 운정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삽교호 방조제가 조성돼 있었다. 김천래 이장은 그동안 마을 반장, 신평면 주민자치 위원, 시민경찰 회장, 신평면이장단협의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운정리 이장을 맡은지는 11년째다. 그는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는 한편 보험설계사 일도 함께 하고 있다. 

김천래 이장이 이장직을 처음 맡았던 10여년 전부터 건의해온 것은 상수도 문제였다. 

김천래 이장은 “마을이 바닷가이다보니 주민들은 지하수를 사용해왔는데 먹어보면 염분이 있어 2011년부터 상수도를 건의해왔는데, 현재 상수도 공사가 진행중으로 5월 중순이면 준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의 용수로와 배수로 문제는 많이 개선됐다”고도 덧붙였다.

신평면 운정리 239-1번지 일원에 충청남도교육청 교육휴양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 교육휴양시설은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김천래 이장은 “교육휴양시설 유치 소식에 주민들이 좋아했고 고용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며 “삽교호 관광지가 확대돼서 교육휴양시설과 연계되고 관광지와 도로가 연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농어촌 마을인 운정리에는 인구유입으로 이주민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천래 이장은 “우리 마을은 주민 갈등이 별로 없고, 모내기 품앗이도 하는 등 협조도 잘 되는 편”이라며 “이장으로서 새로 전입해온 주민이 있으면 직접 체크하고, 이주민도 다 포용하려고 해왔다”고 말했다.

이장의 고민 중 하나는 농촌 마을의 환경문제다. 김천래 이장은 “농촌은 폐비닐, 유리병 등을 잘 분리배출하지 않고 산 모퉁이 등에 버리는 경우가 있어 회의때 얘기도 하고 홍보도 하고 있지만 잘 안되고 있다”면서 “버릴 곳이 없는 도시보다 오히려 시골의 환경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삽교호 관광지가 위치한 곳은 평일과 주말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반대편인 내수면 쪽에는 낚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천래 이장은 “삽교호 내수면 쪽에는 1년 내내 낚시객들이 다녀가고, 주말이면 낚시 차량들이 (제방길에)줄을 있는다”며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문제가 있어 시에서 낚시 금지구역 설정 등 제재를 하든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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