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김복순 합덕읍 도리 이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도리’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이 넓은 들 가운데 섬[島]처럼 되었으므로 섬말, 도리(島里)라 하였다”고 한다.(향토문화전자대전 발췌)

합덕읍사무소에 따르면 4월 27일 기준, 도리에는 78세대 14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벼농사에 종사한다.

1965년생인 김복순 이장은 남편과 결혼하면서 마을로 이주해 왔으며 20여년 째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부녀회장도 맡았었고, 이장직은 2년째 맡고 있다고. 

김복순 이장은 농기계 관련 사업을 하는 남편과 함께 일하고 있어, 때로 필요한 농기계부품을 사러 직접 출장을 가기도 한다.

서해선복선전철 101정거장(가칭 당진합덕역)이 바로 합덕읍 도리 16-5번지 일원에 건립될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며, 국가철도공단 측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말 개통 예정인 서해선복선전철 서해선에는 고속열차 KTX-이음(EMU-260, 최고속도 시속 260km)이 운행될 예정으로, 합덕에서 서울까지 약 40~5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역이 건설되는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멀리서 바라본 당진합덕역 공사현장. 아직은 주변에 논밭만 있을 뿐이다.
멀리서 바라본 당진합덕역 공사현장. 아직은 주변에 논밭만 있을 뿐이다.

김복순 이장은 “역이 생긴다고는 하지만  경기가 침체되서 그런지 지금은(주변이) 조용하고 허허벌판”이라며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쉬어가고, 인근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역 완공전에 조성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역이 생기면 사람들도 많이 올 것이고 유동인구가 많아져 주변에 먹거리도 생기고 지역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역 인근에는 충분한 넓은 공간이 있고,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데, 시에서 어느정도 조성을 해줘야 개발이 촉진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시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기자가 지역 곳곳의 마을에 취재를 다니며 마을회관들을 다니다보면 대부분 마을회관 주변 마당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 한두개 쯤은 늘상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도리 마을회관에는 그 흔한 운동기구 하나 없었다.

김복순 이장은 “마을회관 옆에는 활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있는데 운동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을회관 사방이 주거지역이라 마을회관 옆 공간에 운동시설이 있다면 멀리 복지관까지 가지 않아도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코로나19로 마을회관이 비어있는 상태지만 버스정거장도 있어 주민들이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 365일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자주 모여  식사도 하는 화기애애한 곳이라고.

김복순 이장은 “우리 마을 분들은 대부분 점잖으시고 주민간에 사이가 좋고 화합도 잘된다”며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많이 침체됐는데, 올해는 백신 1차접종이 시작됐고 2차 접종도 하고 코로나가 가라앉으면 예전처럼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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