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로 삶의 의지 전하는 당진쌀밥도시락 송영팔 대표
“밥은 생명의 근원, 어머니의 마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안정적인 식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웃들이 있다. 이들은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등의 여러 가지 상황에 놓여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기초 생활 수급자가 아니란 이유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사회적기업 당진쌀밥도시락의 송영팔(72세) 대표는 2014년부터 7년간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거나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30년 전 서울에서 고향 당진으로 돌아온 송영팔 대표는 사회복지시설 관장으로 근무하며,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어릴 적 어머니와의 약속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가기 전날 밤, 어머니가 제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저는 군수가 되겠다고 대답했어요. 그 이유는 제가 생활이 어려운 친구에게 먹을 것을 나누면서 사람이 살아가며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깨달았었거든요. 그래서 군수가 돼서 먹거리 걱정을 없애고 싶었지만, 저는 군수 대신 사회복지사가 됐죠”

늦은 나이에 당진군수 도전도 생각했었다는 송영팔 대표는 사회복지사로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그는 어렸을 적 어머니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진쌀밥도시락 운영을 시작했다.

송영팔 대표는 이웃들에게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늘 신선한 당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매일 아침마다 해당 가정으로 그는 직접 배달을 다니며 이웃들의 안부도 직접 챙기고 있다.

쌀밥도시락 운영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몇 년 전 송영팔 대표는 알콜 중독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남성을 위해 농가 주택을 얻어 함께 농사를 지었다. 농사를 함께 지으며 남성의 사회 복귀를 도왔고, 그의 자녀에게는 대학 학자금을 무상 지원했다고. 또한 의치 치료가 필요한 장애인을 위해 송영팔 대표는 직접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가 돈을 다시 받으려고 생각했다면 그 학생에게 돈을 쉽게 내어줄 수 없었겠죠. 한 사람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면 무조건 돕고 싶어요. 특히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제가 먼저 여러 기관과 단체 그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적극 요청하고 있고요. 그렇게 대의를 목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아요”

송영팔 대표에게 밥은 생명의 근원이자 어머니의 마음이다. 이 때문에 그는 계속해서 한 끼 식사를 통해 이웃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삶의 의지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송영팔 대표는 밥 한끼를 더 많은 이웃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홀로 지내며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독거노인분들에게 한끼라도 건강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데 밥은 어느 것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전달하는데 잘하고 싶어요. 사랑은 사랑으로 태어난다고 해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저는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방법을 늘 마련할거에요. 그래서 내 고향 당진에서 저와 많은 이웃들이 모두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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