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과제 발굴 용역 최종보고회...2023년까지 분석과제 12개 선정
“재검토해야” 지적 잇따르자 올해는 그대로 진행, 추후 9개 과제 수정키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스마트도시 당진을 구현하기 위해 실시한 빅데이터 분석과제 선정 결과가 아쉽기만 하다. 

당진시는 그동안 경험에 의존하던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과학행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과제 발굴 용역 최종 보고회’를 지난 21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건호 부시장, 이일순 기획예산담당관, 정영환 문화관광과장, 한광현 기후에너지과장, 조숙경 건축과장, 최선묵 교통과장, 박훈 지속가능발전담당관, 박미혜 경제과 지역경제팀장, 이상영 수도과 급수팀장이 참석했다.

이날 최종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선정된 빅데이터 과제는 △2021년 POST코로나19 대응(버스 공영제를 위한 정류장 승하차 현황 및 노선 최적화 분석, 지역화폐 등을 이용한 소상공인 업종 및 매출현황 분석,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및 소비 현황 분석) △2022년 지역 내 가치소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경제효과 분석, 우수 경관자원 방문객 특징 분석, 여성과 청년의 생활·문화 소비유형 분석) △2023년 시민친화 생활SOC(센서 데이터를 활용한 기후변화 적응 분석, 교통사고 특징 및 안전 시설물 설치 분석, 상수도 누수 및 수질 분석) △예비과제(수소·전기 자동차 충전비용 및 충전소 입지 분석, 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적합종목 및 주차장 이용 현황 분석, 신규 도서 수요 분석 등)이다.

하지만 최종보고 후 선정된 빅데이터 과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당진시에서 기존 보유하고 있는 자료와 중복되거나 정작 시급한 분석 과제는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건호 당진시부시장은 “정책 실행을 위한 목적을 정하고 과제를 선정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라며 “지역화폐 등을 이용한 소상공인 업종 및 매출현황 분석의 경우 지역화폐를 통해 어떻게 소상공인에 도움을 준다는 것인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당진시 교통과 최선묵 과장은 “우리는 노선과 관계없이 어떤 형태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우두동에 가는 시민들은 많지만 버스 노선이 없어서 노선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제시된 수집 방법은 교통카드 회사에서 제공한 노선 데이터로 당진시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정영환 과장도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어느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문화관광과에서도 이미 다 보유하고 있는 자료”라며 “관광지별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 필요가 있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과제로 시급하지만 정작 선정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당진시 건축과 조숙경 과장은 “건축과는 공공건축물에 대한 이용 현황 및 분석을 통해 어느 지역에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축자산이용현황 데이터가 가장 시급한데, 연구 용역에는 빠져 있다”며 “만약 건축과의 빅데이터 분석 주제가 다른 것이 있다면 그걸 포기하고, 공공건축물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요청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국 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올해 과제는 그대로 실행하고, 나머지 9개 과제는 부서간 재검토를 통해 주제와 수집 방법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진시 빅데이터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종보고회에서 관계자들은 빅데이터 과제 주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주제를 바꾸거나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수집을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며 “예비과제에 올려 졌던 과제를 올릴 수 있고, 아예 새로운 과제가 정해질 수 있는데, 데이터 수집 방법은 기존에 했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검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용역을 맡은 ㈜신나는세상은 부서 인터뷰(실무회의)를 비롯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당진시 민원 접수 △지역 언론 보도 자료를 분석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빅데이터 분석과제 12개를 선정했다.

연도별 과제 분석을 위한 예산은 △2021년 1억8천여만원 △2022년 1억8천여만원 △2023년 1억 4천여만원 △예비과제 1억1천여만원으로 책정했으나, 과제 및 수집 방법이 변경되면 예산도 변동될 수 있다.

당진시는 선정된 최종 빅데이터 주제를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분석을 통해 데이터 수집을 할 예정이다. 최종 자료가 나오면 오는 10월부터 관련 부서와 분석결과를 공유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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