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경관개선 사업 이후에도 관심 필요”
“마을 경관개선 사업 이후에도 관심 필요”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1.04.24 10:00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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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이종운 합덕읍 합덕리 이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이종운 이장은 1975년 합덕리 출생으로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마을 토박이다. 7년여 동안 합덕리 새마을지도자를 맡기도 했고, 이장직은 2년째 맡고 있다. 

합덕리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합덕제와 합덕성당이 위치해있다. 합덕성당으로 향하는 계단에 올라 눈앞에 보이는 마을이 합덕리다. 합덕리는 성직자를 많이 배출한 성소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이종운 이장은 “우리 마을은 천주교인이 95%이고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신부님과 수녀님 등 총 100여명을 배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성당의 의미가 크고 마을은 천주교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옛날 마을은 번화가다운 모습도 있었다”면서 “방앗간, 이발소, 자전거 가게, 양조장, 다방 등 있을 건 다 있었다”고 회상했다. 

마을 주변에는 서해선복선전철 공사가 몇 년째 진행되고 있다. 내년 말에 전철이 개통된다지만 오히려 주민들은 담담하다고. 

이종운 이장은 “기획부동산들이 기대감을 높여놨고 땅값만 올려놨지, 주민들은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며 “땅값이 많이 올라 이제 땅을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렵고, 철도가 생긴다고 크게 발전하는 것은 먼 이야기인 것 같고, 철도가 있고 역이 있어도 역만 덩그라니 있는 타지역의 예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몇 년간 진행된 철도공사로 인한 민원도 있다.

대형차량이 드나들면서 파손된 농로.
대형차량이 드나들면서 파손된 농로.

이종운 이장은 “공사 관련 대형차들이 많이 다니면서 농로의 곳곳에 금이 가거나 포장이 깨져 파손된 부분들이 있다”면서 “파손된 농로들을 공사업체에서 꼭 원상복구 하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해선복선전철 공사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파손된 길에 대해)조금씩 임시로 복구를 하고 있으며, 이장님들과 협의해 원상복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기계가 대형화됐지만 농로는 여전히 비좁다. 이종운 이장은 “농로 교량중에는 좁은 곳들이 있어 큰 농기계가 회전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있다”며 “트럭이 실제로 교량을 건너다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 좁은 농로 교량 확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니, 소형차도 커브를 돌다가 빠질까 걱정돼 다니기 여의치 않았다.

농기계는 대형화됐지만 농로는 옛날 그대로 좁다. 특히 교량중에는 트럭이나 대형농기계가 커브를 돌다가 빠질 우려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농기계는 대형화됐지만 농로는 옛날 그대로 좁다. 특히 교량중에는 트럭이나 대형농기계가 커브를 돌다가 빠질 우려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즘같이 따뜻한 봄날 합덕제의 경관은 수려하지만, 마을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당진시는 2021년 충남도 공공디자인 사업공모에 선정되면서 성소마을 공공디자인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걷고 싶은 골목길 조성 △간판정비사업 △야간경관 조성 △마을지붕색 개선 △마을 브랜드 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5억여원으로, 2021년 연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합덕성당과 합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접하게 되는 마을의 풍경과 미관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 주민들도 경관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종운 이장은 “작년에 당진시와 경관 협정을 맺었고, 기존에 쓰레기 배출을 하던 곳을 마을회관 쪽으로 옮겼다”며 “쓰레기 배출이 잘 안지켜지던 때도 있었으나 요즘은 어르신들도 대부분 종량제 봉투를 꼭 쓰는 등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상당수인 농촌마을에서 종량제봉투를 사용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합덕리에서는 개선돼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마을 앞 도로의 표지석(합덕성당 맞은편) 쪽에 쓰레기들이 모여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 

쓰레기 배출장소가 바뀌는 과정은 쉽지 만은 않았다. 마을회관으로 쓰레기가 모이면서 더운 날에는 악취가 났고, 마을 쓰레기는 일주일에 한번(매주 월요일에) 수거를 해가므로 주말에만 마을회관에 쓰레기를 내 놓는 것으로 정했다. 밤중에 불법으로 쓰레기를 차에 싣고 와 버리고 가는 양심없는 외지인도 있었지만 CCTV를 추가 설치해 재발을 막는 조치와 함께 종량제 봉투 사용의 노력 등 마을주민들의 협조가 이뤄지면서 상당히 개선됐다고.

이종운 이장은 “올해 합덕에는 김대건 신부 200주년 행사도 있고, 행사시기에 맞춰 마을 곳곳에 백일홍을 심을 예정이며, 순례길이 합덕리를 지나는 만큼 마을도 가꿔야 한다”면서 “방문객은 많이 오는데 마을의 경관은 좋지 않아 시에서 (성소마을 공공디자인)사업 추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