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탄발전소로 인한 경제손실 최대 58조 원 추산
환경연합 전국 20개 지역 국민연금 본부 앞 석탄 투자 중단 촉구 행동 전개

국민들이 납부한 연금 돈뭉치를 국민연금이 석탄발전에 투자하며 즐거워 하고 있는 대신 국민들은 석탄발전이 배출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산, 심혈관질환, 폐암, 조기사망 등 건강피해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세종시 소재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 앞.
국민들이 납부한 연금 돈뭉치를 국민연금이 석탄발전에 투자하며 즐거워 하고 있는 대신 국민들은 석탄발전이 배출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산, 심혈관질환, 폐암, 조기사망 등 건강피해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세종시 소재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 앞.

[당진신문] 당진환경운동연합은 20일 11시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 앞에서 충남 및 세종지역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함께 참여한 당진환경운동연합은 국민연금이 대기오염 및 이로 인한 건강 피해의 주범으로 알려진 석탄 발전에 국민들의 연금 보험료를 투자하는 것은 “배신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연금 석탄 투자 중단 촉구 행동은 세종을 비롯해 전주,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등 전국 20개 지역의 국민연금공단 본사 및 본부 앞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으며 당진환경운동연합은 국민연금이 석탄 투자를 중단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 투자 제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국민들의 연금 보험료로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석탄발전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알면서도 석탄 산업에 투자하고 있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 비용을 부담하게 해 이중고를 겪게 한다고 비판했다. 

대기오염에 관한 국제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19일 국내 석탄발전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최대 3만5천명의 조기사망, 건강 피해 등 경제손실이 최대 58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석탄 산업에 지원한 국민연금의 금융 규모는 지난 10여 년간 약 10조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 흐름으로 올해 초까지 국내 112개 이상의 금융사가 석탄 투자를 중단하고 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지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산하로 운영되지만, 정부의 탄소중립 발표에 역행하며 석탄 채굴과 발전 등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은 석탄이 조산, 심혈관 질환, 폐암 등 질병의 피해를 낳고 그로 인한 노동생산성 감소, 조기사망, 질병 관리 비용이 국민에게 다시 전가되는 석탄 산업의 악순환의 고리를 알면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국민연금 대전세종지역본부를 방문해 ‘국민연금 석탄 투자 중단 촉구 제안서’를 전달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진 사무국장은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는 단순한 투자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건강 피해와 그로 인한 2차 비용을 지불하게 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며 “공공의 재원으로 만들어진 국민연금은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건강 피해를 예방하고 상황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주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투자를 요청하는 서한을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 국회 보건복지위원 등에 발송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며, 향후 답변 내용에 따라, 추가적인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하 기자회견문

국민연금은 석탄발전 투자 즉각 중단하라!

석탄발전소로 인한 위기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석탄발전은 국내 전체 온실가스의 25% 이상을 배출하고, 미세먼지는 15% 가량을 배출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 석탄발전소들은 여전히 국내에만 60기 가까이 가동중이며, 심지어 추가로 7기가 건설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국민연금이 이 위험한 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10년 간 석탄발전에 투자한 돈은 10조 원에 이른다.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유발하는 기후위기는 파국적 재앙을 앞당기고 있다. 인류가 이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할 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6년 8개월 정도다. 벌써 산불, 폭염, 혹한, 태풍, 홍수 등 자연 재해가 대형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는 더 이상 먼 타국에서 벌어지는 일들만이 아니다. 한국도 지난 몇 년 사이에 관측 이래 최대의 폭염, 폭우 등과 같은 대형 재난이 연이어 발생하며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석탄발전소로 인한 건강 피해와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끔찍하다. 석탄발전소의 가동으로 우리 시민들은 천식, 폐암, 뇌졸중 등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의 위협에 노출되어 왔으며, 지난 83년 이래로 최소 17,000명에서 최대 54,000명 정도의 조기 사망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정부 계획대로 석탄발전이 2054년까지 지속될 경우, 약 48,000명의 조기 사망이 더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할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민연금은 석탄발전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해 왔으며 향후 이를 중단하거나 철회할 계획도 전무하다. 더욱이 국민연금이 단기적 수익 창출에만 혈안이 되어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동안, 석탄발전으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로 약 33조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고 향후에도 약 35조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의 이러한 투자행태는 명백하게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 GPFG,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 연금 캘퍼스(CalPERS), 스웨덴 국민연금 AP 등 다수의 주요 연기금 등은 이미 기후위기의 주범인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 3월엔 국내 112개 금융기관이 ‘기후금융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만 묵묵부답이다.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적극 반영하겠다고는 한 바 있으나 환경 분야에서 ‘기후위기’는 아직도 중점관리 사안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855조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책 금융기관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기후위기와 대기오염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보라. 위기의 시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그 첫걸음은 국민연금의 석탄투자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다.

2021.04.20.

충남환경운동연합 · 세종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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