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지저분...관광객 눈살 찌푸리는 당진 석문방조제 화장실
악취에 지저분...관광객 눈살 찌푸리는 당진 석문방조제 화장실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1.04.18 14:00
  • 호수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문방조제 끝 배수관문 인근 주차장에는 원래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던 공중화장실 건물이 있었지만 폐쇄된지 몇 년째이고, 당진시에서 설치한 간이 화장실 세칸이 있다..제대로된 공중화장실 건물은 폐쇄되고 간이 화장실을 써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석문방조제 끝 배수관문 인근 주차장에는 원래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던 공중화장실 건물이 있었지만 폐쇄된지 몇 년째이고, 당진시에서 설치한 간이 화장실 세칸이 있다..제대로된 공중화장실 건물은 폐쇄되고 간이 화장실을 써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해도 해도 너무 하잖어(더럽잖어), 관리를 안하는 것 같어. 예전엔 화장실이 있었는데 없어지고...”- 4월 14일, 군포시 당정동에서 당진 여행을 왔다는 어르신 일행 중에 안OO(남성,70대) 씨.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석문방조제의 길이는 약 10km. 현대제철 쪽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인근에는 주차장이 있고 공중화장실 건물과 농산물 직판장 건물이 있다. 농산물 직판장은 운영을 안한지 오래이며, 빈 건물로 있고, 간판은 뜯겨져 나가 폐허같은 모습이다. 공중화장실은 폐쇄된 지 오래다. 

대신 간이 화장실 세 칸이 있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날, 어르신 일행들은 간이 화장실을 들렀지만 문을 열어보고 이윽고 다시 문을 닫는다. “어휴~ 너무 더러워.”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는 문제가 있는지 소변이 가득차 있었다. 악취도 나고 누군가 들어가 소변을 보면 넘칠 참이다. 어쩔수 없이 옆의 화장실 문을 열어보지만 역시 너무 지저분했다. 대변기가 설치된 화장실도 지저분하고 휴지통은 가득차 있다. 기자도 살짝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가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

14일 찾은 간이화장실 남성 소변기가 설치된 곳은 소변이 넘칠 정도로 차있었다. 화장실 안내 문구에는 “냄새없고 해충없는 화장실, 식물성 무공해 세제로 거품을 발생시키고 오물을 제거하므로...”라고 씌여있다. 
14일 찾은 간이화장실 남성 소변기가 설치된 곳은 소변이 넘칠 정도로 차있었다. 화장실 안내 문구에는 “냄새없고 해충없는 화장실, 식물성 무공해 세제로 거품을 발생시키고 오물을 제거하므로...”라고 씌여있다. 
대변기가 있는 간이화장실을 열어보니 지저분했고 휴지통도 가득차 있었다.문제는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대변기가 있는 간이화장실을 열어보니 지저분했고 휴지통도 가득차 있었다.문제는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매년 당진 장고항에 실치를 먹으러 온다고 하셨다. 이날도 장고항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에 이곳을 잠깐 들렀다고 했다.

“예전엔 방조제 중간쯤 휴게소 같은 게 있고 화장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없어진 것 같어. 여긴 너무 더럽네. 관리를 안하는 가봐. 주말이면 이해를 하는데 오늘 평일이고 사람도 별로 없는데 이런 걸 보면..”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이 위치한 이곳의 관리주체는 어디일까? 관리는 되고 있는 것일까.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주차장과 주변 공원 등 일대는 농림부 소유이며 농어촌공사와 당진시는 2013년경 위탁관리 협약을 체결한다. 인근 공원과 야구장 등은 당진시가, 공중화장실 건물과 농산물 직판장 건물은 농어촌공사가 관리를 했다는 것.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리인이 있어 2015년경까지는 관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리인이 사망하면서 예산 문제 등으로 관리인을 다시 채용하지 않았고 2016년쯤에는 공중화장실 건물을 폐쇄조치했고 농산물 판매장도 임대 재계약이 안되면서 폐쇄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농산물직판장 건물 주위 배수구 일부 덮개가 덮혀 있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는 점과 농산물직판장의 뜯겨진 간판 등이 미관상 을씨년스러운 문제도 있다.

가곡리 농수산물 직판매장 건물 옆 배수로 덮개가 덮여있지 않아 이곳을 방문한 어르신은 실족할 경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가곡리 농수산물 직판매장 건물 옆 배수로 덮개가 덮여있지 않아 이곳을 방문한 어르신은 실족할 경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가곡리 농수산물 직판매장이라는 간판은 뜯겨져있다. 예전엔 음료수를 팔기도 하고 운영됐었으나, 현재 폐쇄돼 있으며 운영을 안한지는 몇 년 째.
가곡리 농수산물 직판매장이라는 간판은 뜯겨져있다. 예전엔 음료수를 팔기도 하고 운영됐었으나, 현재 폐쇄돼 있으며 운영을 안한지는 몇 년 째.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중화장실이나 농산물 판매장 건물 시설에 대한 투자계획은 없지만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중화장실 건물을 폐쇄하면서 화장실이 없어지자 관광객이 불편을 겪을 것을 우려, 지역구 의원인 윤명수 시의원 등이 이곳에 화장실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었고, 당진시가 작년 하반기 간이 화장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폐쇄된 공중화장실과 농산물 직판장 건물의 관리주체는 농어촌공사 당진지사이며, 현재 설치된 간이화장실의 관리주체는 당진시다.

간이화장실 관리에 대해 당진시 자원순환과 관계자에게 묻자 “작년 11월~12월경 간이화장실을 설치한 후 용역사에 화장실 관리를 맡겼으며 매일 가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중화장실은 하루 한번 청소를 하더라도 이용자 수가 많아 금방 더러워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평일날 현장에서 본 간이화장실 모습을 지적하자 “용역사 측에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방조제 중간지점 주차장 인근에는 간이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안에 시설도 파손돼 기능을 못한다.. 
방조제 중간지점 주차장 인근에는 간이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안에 시설도 파손돼 기능을 못한다.. 
방조제 중간지점 주차장 인근에는 간이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문이 잠겨져 있다.
방조제 중간지점 주차장 인근에는 간이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문이 잠겨져 있다.

바지락을 캐거나 낚시, 캠핑을 즐기기 위해 석문방조제를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에는 갓길에 쭉 차량이 이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런데 방문객 수에 비해 석문방조제 일대에는 화장실이 부족하다. 당진시 관광안내판을 보면 ‘제방질주’가 당진 관광지 9경 중에 4경으로 안내돼 있다. 즉 방조제도 일종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공중화장실은 부족하다.

마섬포구 인근 횟집들이 있는 석문방조제 끝 부분에는 제대로 된 공중화장실이 있고, LH당진직할사업단(당진시 관광정보센터)건물에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 그러나 석문방조제 중간쯤 위치한 쉼터(주차장)에는 화장실이 없다. 

간이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들은 기자가 확인해보니 잠겨져 있거나,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파손되는 등 기능을 상실해 사실상 방조제가 시작되는 부분과 끝부분 외에는 공중화장실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석문방조제 중간쯤에서 산책을 하거나 낚시를 하다가 볼일이 급한데 문명인답게 해결하고 싶다면 차를 타고 석문방조제 끝에 있는 LH건물 혹은 마섬포구 인근 공중화장실로 가야한다. 

평일 한적한 석문방조제를 찾은 커플의 모습. 석문방조제 길이는 10km에 이르지만 중간에 공중화장실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평일 한적한 석문방조제를 찾은 커플의 모습. 석문방조제 길이는 10km에 이르지만 중간에 공중화장실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방조제 끝에 위치한 당진시 관광정보센터 건물(LH당진직할사업단)에는 그나마 관광객들에게 오픈된 공중화장실이 있다. 방조제 중간 쯤에서 볼일이 급한데 문명인 답게 볼일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차를 타고 오거나 뛰어 와야 한다.
방조제 끝에 위치한 당진시 관광정보센터 건물(LH당진직할사업단)에는 그나마 관광객들에게 오픈된 공중화장실이 있다. 방조제 중간 쯤에서 볼일이 급한데 문명인 답게 볼일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차를 타고 오거나 뛰어 와야 한다.

이모씨(당진3동, 60대)는 “낚시를 즐기는 남편과 주말에 자주 석문방조제를 가는데, 석문방조제 끝 부분에는 공중화장실이 있지만 방조제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어 난처할 때가 있었다”며 “석문방조제는 다른 방조제에 비해 특히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중간 지점에 제대로 된 공중화장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나 시정질문에서 석문방조제에 화장실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제기해왔던 윤명수 시의원은 “장기적으로는 공원도 그렇고 (시설에 대한)개보수가 필요하다”며 “방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에 비해 (방조제 중간)주차장도 부족해 주차장 신설과 화장실 설치 필요성을 건의해왔으나 (공중화장실 신설)우선순위에 밀려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공중화장실 신설은 연간 계획에 따라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석문방조제 쪽에 공중화장실 추가 설치계획은 없다”며 “예산의 한계로 수요 충족을 다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문방조제는 송악 IC를 통해 왜목마을이나 장고항으로 오가는 관광객이 지나는 관문이기도 하다. 공중화장실 설치와 관리에 드는 비용은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다. 그러나 타지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느끼고 갈 당진시에 대한 이미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당진시청과 농어촌공사 당진지사의 협력과 고민이 필요하다.

당진 9경 (9가지 관광지) 안내판 내용 중에 4경은 제방질주(방조제)이다.
당진 9경 (9가지 관광지) 안내판 내용 중에 4경은 제방질주(방조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