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재 당진시의회 의원/전반기 의장

[당진신문=김기재]

요즘 지역문화가 화두입니다. 지역문화란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역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말하는 것이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문화를 지역문화라고 하는 것이겠죠. 이러한 단순한 개념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개념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문화진흥법」 제2조는 지역문화를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이와 관련된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법률을 근거로 지역문화를 다시 정의해보자면, 지역문화란 지역에서 펼쳐지는 공연, 미술, 문학 등 문화예술 분야별 활동을 포함한 문화유산과 시민의 문화 활동, 문화산업까지 모두 포괄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을 비전으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문화도시에 지정이 되면 5년 간 최대 100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시도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러면 이쯤에서 왜 우리시가 문화도시로 지정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왜 우리시가 문화도시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문체부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에서 의미하는 문화도시란 일반적으로 문화예술이 부흥된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문화시설(공간)이 많고, 공연, 전시, 축제 등이 활발한 도시를 의미한다면 예산과 문화시설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는 문화도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문화도시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 문화도시를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도시의 문화가 되고, 이를 통해 그 도시 고유의 도시문화가 생성되면서 가치와 효과를 발현하는 구조의 도시를 의미합니다. 또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르면 문화도시는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전통·역사·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하는 도시를 의미합니다. 즉, 문화도시는 도시의 미래 발전의 원동력, 지속가능성 등이 문화에 기반한 도시이자 지역이 지향해야 할 미래도시의 한 형태인 것이지요. 1960년~70년대 과거 정부가 산업근대화를 위해 산업도시를 표방했다면, 오늘날 지향해 나가야 할 도시의 모습은 문화도시인 것입니다.

저는 문화도시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대의 패러다임과 도시상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당진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당진시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 지속가능한 발전, 그리고 사회적 화합과 소통을 위해서는 문화도시로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당진은 문화도시로 지정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타 도시의 경우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의 문화재단에서 추진하게 되는데, 우리 당진도 다양한 문화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문화재단이 있습니다. 문화재단은 각종 공연과 전시 등의 기본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의 문화네트워크사업, 인문학사업, 전문인력양성, 생활문화사업,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의 협업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재단이 시민의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시민이 참여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시민문화의 형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의 참여가 문화도시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인 만큼 문화재단의 이러한 경험은 향후 문화도시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문화도시 조성 과정에서 문화재단 스스로 공익을 위한 소신 있는 정책 시행과 책임감 또한 선행(先行)되어야만 합니다.

아울러 당진시의회는 지난 2월 3일 열린 제80회 임시회에서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힘을 보탰습니다. 당진시 또한 문화도시추진위원회와 문화도시 시민기획단을 구성했고, 앞으로도 문화도시사업단과 문화도시TF팀, 행정협의체 등을 구성해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행정적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문화도시는 우리 당진이 나아가야할 미래입니다. 그리고 문화도시 지정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자 또한 당진시민,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 당진문화재단, 집행부 등과 함께 소통하며,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역할에 마음과 뜻을 모으겠습니다.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데에 당진의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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