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면 자율방범대 김신일 대장
농촌 마을 대호지면, 계절마다 순찰 시간 각각 배치
“힘들어도 함께 활동하는 아내 보면 힘 얻어”

“대호지면 자율방범대 김신일 대장은 늘 마을 안전과 치안 활동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어요. 다른 마을의 자율방범 대원들이 인정할 만큼 김 대장은 참 성실합니다”-칭찬릴레이 70회 주인공 이관행 씨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2004년 친구의 소개를 받고 대호지면 자율방범대에 가입한 김신일(45세) 대장은 이후 17년간 대호지면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신일 대장은 대호지면에서 태어나 계속 살았지만, 자율방범대 활동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처음 자율방범대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근무복을 입고 있던 대원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이렇게 말하면 웃기지만, 근무복이 마음에 들어서 자율방범대에 가입했어요.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근무복이었지만, 순찰을 다니고 마을 행사에 참여하면서 ‘내가 마을을 위해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지금은  가족과 이웃을 지킨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자율방범대는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마을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순찰과 방범활동을 한다. 이런 점에서 어르신이 많이 거주하고 농촌 지역이라는 특성을 가진 대호지면에는 자율방범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을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자율방범대 대원들.
마을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자율방범대 대원들.

당진 중심지역에는 늦은 저녁 시간까지 사람과 차가 돌아다니고 가게의 간판 불이 켜져 있다. 그러나 대호지는 다르다. 이에 김신일 대장은 대호지면의 특성을 고려해 계절별로 순찰 시간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어두워지면 어르신들은 일찍 주무시기 때문에 마을은 초저녁부터 조용해져요. 그래서 당진 시내 자율방범대는 저녁 8시부터 순찰을 다니지만, 저희는 조금 이른 시간에 순찰해요. 반면에 가을 수확 시기에는 늦은 시간에 순찰해요. 왜냐면 늦은 저녁에 마을 외진 논에 가보면, 누군가 불 하나 켜놓고 트랙터로 다 익은 벼를 베고 있어요. 도둑인거죠. 그러니 저희는 순찰 시간이 계절마다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요즈음 대호지면에는 고사리가 많이 나오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고사리를 채취한 사람들이 일반 가정집에 들어가 마당에 놓은 식재료를 가져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외지인의 방문이 마냥 반갑지 않은 김신일 대장.

“마을에 도난 사건은 의외로 많아요. 지난 2019년에는 마을에 차량 절도 사건이 있었죠. 자율방범대 대원의 차량이 절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가 직접 마을 전체를 샅샅이 찾았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고 차량은 다른 지역에서 폐차 수준으로 발견됐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어요. 그 이후 저희가 순찰을 강화하고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늘 보람만 느꼈던 것은 아니다. 김신일 대장은 매주 3일마다 일을 마치고 마을 순찰을 하는 것이 피곤할 때도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최소한의 인력으로 순찰을 다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욱 힘들다는 김신일 대장.

김신일 대장(오른쪽)과 그의 아내 김승연 씨.
김신일 대장(오른쪽)과 그의 아내 김승연 씨.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작년부터 제 아내가 함께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내도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을 텐데, 방범 활동을 처음 해봐서 그런지 재미있데요. 아내가 활기차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덕분에 저도 기운을 얻어 방범 대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김신일 대장은 대호지면을 활성화시키고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데 더욱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대호지면은 농촌지역이다 보니 지원이 다른 마을보다 적지만, 가진 재원을 잘 활용해서 대호지면을 활성화 시켜나가고 싶어요. 또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면활동이 위축됐지만, 대원들과 마을 주민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자율방범 활동도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