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조영금 송악읍 가교1리 이장

조영금 이장과 마을 하천 공사 현장.
조영금 이장과 마을 하천 공사 현장.

코로나19로 마을 활기 줄어...“독거 어르신 펑펑 우시기도”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당시 통합 대상이었던 가재리(佳才里)와 삽교리(揷橋里)에서 각각 한 자씩 따서 ‘가교리(佳橋里)’라고 하였다.(향토문화전자대전 발췌)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1960년생인 조영금 이장은 가교리 출신인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40여년 전 마을로 이주해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부녀회장, 농가주부모임 회장, 생활개선회 사무국장·송악읍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이장은 6년째 맡고 있다. 

조영금 이장은 “옛날 부녀회 일을 볼 때부터  시아버지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주민들에게 농약이나 상자처리제 보급 등 이장 일을 하는데 남편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 마을 일을 해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대부분 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있으며, 조영금 이장도 벼농사, 감자, 무, 고추 등을 재배한다고 한다. 조영금 이장에 따르면, 마을에는 63세대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노인이 대다수라 50세 이하 주민은 많지 않다고 한다. 

가교1리의 가장 큰 고민은 마을을 흐르는 하천 정비 문제다. 지난해 장마철에 가교1리를 흐르는 하천의 둑이 무너지면서 주변 논과 마을길에 물이 차는 일이 있었기 때문. 

작년 장마철에 마을 하천둑이 무너지며 주위 논에 물이 차기도 했다고 한다.
작년 장마철에 마을 하천둑이 무너지며 주위 논에 물이 차기도 했다고 한다.

조영금 이장은 “송악저수지의 수위조절이 잘 돼야 하는데 낚시터로 임대가 돼 있다 보니 물(수위) 조정이 어려워 작년 장마 때 저수지에서 내보낸 물과 마을에서 흘러가는 물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물이 부딪히면서 마을 물이 덜 빠지게 돼 마을 논에 물이 차올랐고, 마을 회관 앞 도로에도 물이 차올랐었다”며 “마을 하천 쪽 둑이 무너졌을 때 농어촌 공사에도 얘길 했었고, 시에서 현재 (하천 정비)공사를 하고 있는데 80미터 중에 30미터 가량 예산이 부족해 GS EPS 지원금을 보태서 진행 중으로, 올해 공사가 잘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조영금 이장은 “하천의 토사를 파낸 후 주변 둑에 쌓는데 다시 큰 비가 오면 토사가 흘러들어가고, 나중에 다시 파내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우리 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같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토사를 파낸 후 주변에 쌓지 말고 다른 곳에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고도 건의했다. 

장마철에 주민과 마을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농어촌공사 당진지사와 당진시 등 관련 기관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따뜻한 봄날이지만 오순도순 모여 마을 주민들이 이야길 나눴을 법한 마을회관과 노인정은 한적하기만 하다. 이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활기가 줄어든 마을이 걱정이다. 

조영금 이장은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요즘 노인정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 점심도 드시고 오후 5시쯤까지 이야길 나누고 하셨을 텐데,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갈 곳이 없어 집에만 계셔 안타깝다”며 “독거노인도 많으신데, 우울증을 겪을까 걱정되고, 가끔 마을 어르신께 인사를 가면 펑펑 우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가교1리는 주민들간의 화합과 단결이 돈독하다고. 

조영금 이장은 “우리 마을은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면 연세 있으신 어르신까지 전부 다 도와주신다”며 “솔선수범해 도와주시는 마을 주민들, 부녀회와 노인회, 새마을지도자 등 삼박자가 잘 맞아 이장 일을 해오는 것이 가능했고, 우리 마을 주민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힘이고 마을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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