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당진신문=서영태]

충남지역은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유일한 항공서비스 소외지역이다.

지역민들의 민원이 심각해지자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6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서산민항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타대상 사업선정과 서산민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15억 원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충남 지자체와 주민들은 시민 결의대회 및 서명운동, 탄원서 제출, 포럼 개최 등 민항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역민들이 ‘서산 민항 건설’ 챌린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서산 민항 건설 추진 사업을 위해 충청남도와 15개 시·군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15개 시장·군수는 도청에서 충남 지방정부회의를 열고 ‘2050 탄소중립 공동 이행 실천 선언’과 ‘서산 군 비행장 민항 건설 조기 추진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장·군수들은 결의문에서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남에 하늘길이 열려야 한다며 정부의 ‘제6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서산민항을 반영해 올해 사업을 조기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28조원이 든다는 데 특별법까지 통과됐다. 서산 민항은 기존 공군비행장을 이용해 고작 509억 원밖에 들지 않는데도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산 민항 유치에 나선 것은 1999년 정부의 제2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이 고시된 이후다. 정부는 당시 2010년이 되면 도시개발과 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민항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냈고, 2017년 서산 해미면 제20전투비행단 예정지에 대한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이 1.32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서산 민항이 자리 잡을 제20전투비행단은 2천743m짜리 활주로 2개가 놓여 있어 중형 민간 항공기는 충분히 뜨고 내릴 수 있다. 충남도는 이곳 공군비행장에 민항이 건설되면 직선거리 50㎞ 이내 충남 8개 시·군과 경기 평택 등 9개 시·군 148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기준 연간 3000 차례의 항공기가 이·착륙해 이용객이 총 3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민들의 민항 유치 열기와 관련 실무진의 더욱 치밀한 연구와 보강작업도 중요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7년 12월 시행한 사전타당성조사 당시에는 이용객 대부분이 제주행(31만 명, 86%)을 원하는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이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현재 제주2공항 지연으로 인한 슬롯(시간당 항공이 이·착륙 가능 횟수) 확보 어려움으로 조기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제노선과 함께, 현재 공항이 추진 중인 울릉도와 흑산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는 등 서산 민항이 얼마나 필요한 지 자세하게 분석해주길 바란다.

충남도는 특히 2000만 원을 들여 ‘서산공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타당성 보완 연구용역’을 4월 중 발주, 6개월 간 진행할 예정이다.

2017년 당시에 비해 여러 여건이 바뀐 만큼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 서산민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보완작업에 신중해주길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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