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신현철 우강면 강문리 이장

신현철 이장이 서 있는 이 도로는 옛날 포구가 있던 시절에 통행량이 많은 길이었다고 한다.
신현철 이장이 서 있는 이 도로는 옛날 포구가 있던 시절에 통행량이 많은 길이었다고 한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강문리는 조선 시대 아산만의 최대 해상 활동의 근거지인 범근내(泛斤乃) 입구가 되므로 ‘강문리(江門里)’라 하였다.(향토문화전자대전 중)

신현철 이장은 1958년 강문리 출생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처럼 벼농사를 짓고 있다. 신현철 이장이 마을 이장을 맡은 지는 9년째. 우강면 이장단협의회장은 2년째 맡고 있다. 옛날 마을 모습은 어땠는지 여쭤봤더니 마을에 포구가 있어 배들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신현철 이장은 “70년대까지만 해도 포구가 있었고 창고도 여러곳이 있어, 면천과 합덕 등의 물류가  이곳으로 왔었다”며 “차량통행도 많았고 어렸을 때만 해도 큰 배가 들어와 선적해가는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바닷물이 들어왔었고 여관도 마을에 두군데가 있었던 기억이 있다”는 신현철 이장은 기억을 되새겨 “마을 저 쪽이 창고가 있던 자리, 여관이 있던 자리는 아마도 저 넘어”하고 가리킨다. 기자는 배가 드나드는 모습과 여관이 있었을 옛 풍경을 머리 속에 그려본다.

삽교천방조제가 생기면서 배가 드나들 순 없게 됐지만, 신현철 이장은 “삽교천 방조제가 생기면서 농지가 늘고 농사를 안전하게 지을 수 있게 됐다”고도 말한다. 

우강면 주민들에게 삽교호의 의미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요즘 가장 큰 고민이자 지역의 화두는 송전철탑 문제다. 

우강면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이하 우강면 대책위)는 “소들섬과 인근에 철탑이 세워져 선 안된다”며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서 우강면 부장리·신촌리(소들섬) 노선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전철탑이 들어설 예정인 곳들은 강문리의 이웃마을이며, 신현철 이장도 우강면 대책위의 공동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어 15일 시청앞 집회에도 참석했었다.

신현철 이장은 “송전철탑이 들어설 예정인 곳이 옆 부락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며 “(철탑이 들어설 우려가 있는)소들섬 인근 삽교호 제방길은 주민들도 운동과 산책을 하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강문리와도 가까운 곳”이라고 말했다. 

소들섬과 인근 삽교호 제방길 일대의 환경적·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시에 건의를 해왔다는 신현철 이장.

그는 “삽교호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어 당진과 우강의 얼굴과 같은 곳으로, 그동안 면장님과 시장님께도 생태공원 활성화 등의 건의를 했다”며 “소들섬 인근과 삽교호 제방길의 잡초 등을 정비해서 서천 갈대숲처럼 가꾸고 산책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삽교호 제방길(자전거도로) 옆 갈대들. 신현철 이장은 “소들섬 인근과 삽교호 제방길의 잡초 등을 정비해서 서천 갈대숲처럼 가꾸고 산책로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한다.
삽교호 제방길(자전거도로) 옆 갈대들. 신현철 이장은 “소들섬 인근과 삽교호 제방길의 잡초 등을 정비해서 서천 갈대숲처럼 가꾸고 산책로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소들섬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습지공원을 조성해 둘레길과 부교 등을 설치하고, 생태공원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며 “소들섬은 주민들과 시민들에게도 가치가 크고 엄청난 잠재적 가치가 있는데, 철탑이 설치된다면 영원히 흉물로 남을 것”이라고 지중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고민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안그래도 부족한 농촌 일손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신현철 이장은 “마을이 고령화되면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 걱정”이라며 “외국인노동자를 쓰지만 한계가 있는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들이 오기 어렵다 보니 특히 농번기 때 일손 부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농로는 많이 포장이 됐지만 농기계가 대형화되다보니 농로가 좁은 곳이 있고, 수로가 노후화된 부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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