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초·중·고 등교 수업 확대 
“원격수업 한계...학습격차 해소 기대”

지난 3월 19일 아침 8시 30분.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인해 학교 인근 사거리 횡단보도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3월 19일 아침 8시 30분.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인해 학교 인근 사거리 횡단보도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학교 입학 이후 매일 등교는 처음이라 아직 어색해요. 그런데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함께 어울리는 수업 시간이 너무 재밌어요” /초등학교 2학년 김도현 군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지역 초·중·고등학교가 2일부터 일제히 개학 하면서, 등교 수업이 확대됐다.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변경에 따라 등교수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또한 교육부의 등교 확대 지침 발표에 일부 시민들은 감염 확산을 우려했었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은 등교 수업을 대체로 반기며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보람(35세) 씨는 “작년에 원격수업을 받으면서, 아무리 아이 학습에 신경을 쓰더라도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보다는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라며 “학교에서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서로 조심한다면 등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당진에 한 초등학교의 이 모 교사는 “아이들 학습적인 부분이나 생활지도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님과의 소통이라는 모든 부분에서 매일 등교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방역이 가장 큰 걱정이지만, 이것은 서로 방역수칙을 지키면 되는 거니까, 오히려 아이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따라 등교 방식 바뀌어

아이들이 등교를 다시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은 그동안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 간 학습격차가 해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당진어울림여성회 오윤희 회장은 “방역에 대한 아이들의 의식도 높아졌고, 방역지침만 잘 지킨다면 아이들이 등교하는 것은 적극 환영한다”며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학업 격차가 극심해지는 문제와 온라인으로는 가르칠 수 없는 교육내용 및 사회적관계형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정상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급), 소규모(400명 미만) 학교는 매일 등교를, 나머지 학년은 원격수업 병행을 결정했다.

3월 19일 교실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를 하기 위해 한 줄로 서서 기다리는 기지초 학생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간격을 맞춰 서서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다.
3월 19일 교실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를 하기 위해 한 줄로 서서 기다리는 기지초 학생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간격을 맞춰 서서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다.

당진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원 인원이 결정된다. 1단계에서 1.5단계에서는 매일 등교하는 학년을 제외한 학생 수에 3분에 2만,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되면 3분에 1만 등원하며, 3단계가 되면 전부 원격수업으로 진행된다.

당진 지역 초등학교 총 31개교 가운데 기지초, 계성초, 당진초, 대덕초, 원당초, 탑동초, 서정초 등 7곳에서 1·2학년을 제외하고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나머지 24개교에서는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중학교 총 14개교와 고등학교 8개교에서는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기지초등학교 관계자는 “늘 코로나19 전파 위험에 따른 걱정을 안고 있지만, 교육과정이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교직원들은 보람과 활기찬 느낌을 받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예방지도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습관화되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안전하고 올바른 학교생활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진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를 오는 28일까지 재연장했다. 그러나 당진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당진 지역의 사회적거리두기가 변경되면 등교 수업은 바뀔 수 있다.

당진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서 사회적거리두기가 격상하게 될 경우 단계에 따라 등교 수업은 변경된다”라며 “오랜만에 등교를 시작한 만큼, 지역 내 모든 학교에서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학부모님과 학생들 역시 높은 의식을 갖고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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