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페이스북 통해 불출마 선언...“임기동안 시정 잘 마무리하겠다”
민주당 소속의원들도 예상 못해...“놀랐다, 불출마 선언 안타까워”
민주당 김명선·김기재·강익재, 국민의 힘 최창용 등 출마 점쳐져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김홍장 당진시장이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회갑을 맞아 저는 오늘, 내년 6월 1일 있을 지방선거에서 민선 제8기 당진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민선8기 당진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혁신역량을 갖춘 분, 그리고 시대정신을 담아 역동적으로 이끌어, 진보적 가치를 앞장서서 실천할 수 있는 분, 분권과 자치시대에 혁신적인 마인드로 당진시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확고하게 발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 맡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김홍장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이른 감이 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기 때문.
김 시장은 “불출마를 결심하고 선언시기를 지금 시점으로 앞당긴 이유도 당진시가 필요로 하는 일꾼들이 당진시의 비전과 혁신방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시정발전의 디딤돌이 되고자 했던 전임자로서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어진 임기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시정을 잘 마무리 하겠다”며 “민선7기가 당진시의 대도약을 위한 발판을 굳건히 하면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성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홍장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하자 일부 시민들은 “정치인들, 나 아니면 안된다는 고루한 생각을 하는데 힘든 결정하신 멋진 시장님”, “자리에만 욕심내는 정치인이나 지자체장들에게 귀감이 될 모습”, “아쉽지만 존중한다”, “아쉽고 또 아쉽다, 용기에 감탄하며 항상 응원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어기구 국회의원도 “환갑 잔칫날 슬픈 이야기”라며 “형님,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전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시장님은 민주당 1세대 뿌리인데, 뿌리가 흔들리면 민주당이 위태롭다”, “민주당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계신분은 시장님이셨다”라는 등 우려의 댓글도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예상하지 못했고 놀랐다는 반응이다.

충남도의회 김명선 도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을 할 줄은)예상하지 못했다”며 “김홍장 시장님이 그동안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상연 시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놀랐다, 전혀 예상못했다”며 “김홍장 시장의 지속가능발전과 지방분권에 대한 생각, 리더로서의 민주적 자세를 높게 평가해왔는데, (불출마 선언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홍장 시장 페이스북 캡쳐
김홍장 시장 페이스북 캡쳐

김홍장 시장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도전했으나 연이어 세차례 낙선했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4수만에 도의원에 당선됐으며, 2010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당진시장으로 당선된 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선 도전이 예상됐던 김홍장 시장이 불출마선언을 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시장 후보자를 준비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가능성이 점쳐지는 더불어민주당 내 당진시장 후보로는 김명선 도의회 의장, 김기재 당진시의회 전반기 의장, 강익재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 힘의 경우 당진시의회 최창용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공식적 출마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내심 차기 당진시장을 가슴에 품어온 잠룡(潛龍)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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