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면 봉생리 빈 공장 불법폐기물 야적 사건

정미면 봉생리의 빈 공장의 모습. 입구가 폐쇄돼 있지만 멀리서 봐도 폐기물이 담긴 톤백이 쌓여진 모습이 보인다. 야적행위자는 폐기물이 아니라 재활용 원료라고 주장하며 2월말까지 수거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월 5일 촬영)
정미면 봉생리의 빈 공장의 모습. 입구가 폐쇄돼 있지만 멀리서 봐도 폐기물이 담긴 톤백이 쌓여진 모습이 보인다. 야적행위자는 폐기물이 아니라 재활용 원료라고 주장하며 2월말까지 수거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월 5일 촬영)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지난해 12월 경 주민신고로 정미면 봉생리 빈 공장에 불법폐기물이 야적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폐기물을 야적한 사업자 측이 2월말까지 수거조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자가 확인한 결과, 3월 5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폐기물이 쌓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봉생리의 빈공장에 폐기물 운반차량을 주민들이 발견한 것은 11월말경. 당진시는 12월 11일 현장에서 운반차량을 적발하고 폐기물을 반입한 업체를 파악해 다시 수거해가도록 촉구해왔다. 이곳에 야적된 폐기물량은 450톤 정도로 알려져있다.

이명용 봉생리 이장은 “폐기물 중엔 약품 같은 것이 담긴 드럼통도 있어 눈이나 비가 오면 넘쳐 주변 농지와 개천을 오염시킬까봐 걱정”이라며 “빨리 치우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해왔다.

쌓여진 폐기물에 대해 불법폐기물 야적 행위자(사업자)는 ‘재활용 원료’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촬영한 빈공장 부지 내 야적된 폐기물.
지난해 12월 촬영한 빈공장 부지 내 야적된 폐기물.

당진시 관계자는 “야적한 폐기물을 수거해 가도록 수십번 연락을 하면서 독촉해왔으며, 사법조치를 위한 준비도 진행해왔다”며 “야적행위자 측은 2월말까지 치우겠다고 해왔었으나,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많았고, 아직 조치가 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보니 폐기물이 야적된 빈공장 입구는 폐쇄돼 있어 출입할 수 없었으나, 쌓여진 폐기물은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어 수거 조치가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폐쇄된 출입문에 붙여져 있는 메모가 눈에 띄었다. 출입문에는 “저기 있는 폐기물 싣고 온 차입니다, OO케미컬 사장님 11월 22일거 운반비 당장 주세요, 치사하게 화물차 돈을... 전화도 안받네”라고 씌여 있는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폐기물을 운반했던 누군가가 일당(운반비)을 달라, 전화도 안된다는 등의 내용의 항의 글을 써 입구에 붙여 놓았다. 폐기물 운반비용을 받지 못했다는 것.
폐기물을 운반했던 누군가가 일당(운반비)을 달라, 전화도 안된다는 등의 내용의 항의 글을 써 입구에 붙여 놓았다. 폐기물 운반비용을 받지 못했다는 것.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명용 봉생리 이장은 “폐기물이 그대로 있고 꿈쩍도 안했다”며 “폐기물 운송차량 운전자도 일당을 못받았다고 하소연하러 오기도했고, 전 면장님이 직접 야적행위자 측 업체를 찾아가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까지 조치가 되고 있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러다 자칫 정미면 봉생리 빈공장에 야적된 폐기물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야적 행위자와 다시 연락이 돼 곧 직접 만나기로 했으며 폐기물 수거 조치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폐기물 관리법 13조 위반으로, (사법조치를 위해) 검사지휘 건의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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