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방순미(당진시인협회)

[당진신문=방순미]

언 땅 비가 와
쌀가루처럼 보드랍다

묵정밭 들렀는데
빛바랜 잎 매단 채
올라온 냉이
꼬챙이로 헤집어 뽑아 보니
갓난아기 발가락처럼 맑다

냉이 발에 묻혀 온
봄 향기 고요한데
뒷산 고 씨네 산밭에서
상여소리가 난다

에두른 산
벙어리뻐꾸기 울음 날고
새하얀 냉이 뿌리
움켜잡힌 흙이 섧게 떠네


당진 대호지면 출생.『심상』신인상.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가슴으로 사는 나무』외 한올문학상 수상('17) 현)한국시인협회원, 물소리시낭송회원, 나루문학회원, 당진시인협회원,(사)양양군산악연맹 회장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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