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예술인 프로젝트4
도자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도예가 문영호 작가
“화려하지 않아도 지겹지 않은 도자기 만드는 것이 목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에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은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예술 작품을 일상생활에서 접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접하기 힘들었던 예술을 본지에서 잠시나마 접하기를 바라며 ‘지상전시-당진예술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도예가 문영호 작가가 빚어내는 자기 작품에는 절제된 현대미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도자기 제품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쳐왔다. 

문영호 작가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승 도예 기법을 기본으로 자기 특유의 아름다움과 깊은 빛깔을 담은 현대도예 작품을 빚어내고 있다. 전승도예는 청자, 백자와 같은 도자기를, 현대도예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자기 식기로 변화된 것이다.

문영호 작가에게 흙은 자기를 빚어내는 요소 중에 아주 중요하다. 흙은 만지면 만질수록 차분해지고 침착한 마음을 들게 한다는 문영호 작가는 가장 기본적으로 흙 본연의 질감과 색을 지켜내는데 집중한다. 그래서 자기를 빚는 동안 온전히 흙에 집중하여 잡념 없이 자기를 빚어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문영호 작가는 “돈을 위해서 화려한 도자기를 만들어야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간직해도 지겹지 않은 도자기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며 “그런 이유에서 도자기 작품에 조각을 붙이거나 조각을 내서 색을 입혀내는 과정만으로 도자기 고유의 분위기를 담아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영호 작가에게 도자기를 구울 때에 불과 바람을 조절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산소를 많이 주느냐, 적게 주느냐에 따라 자기의 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흙 본연의 색을 표현할 때에는 산소를 많이, 백자와 청자처럼 푸른 색감을 표현 할 때에는 산소를 적게 주며 색감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에는 화려한 장식 없이도 자연스러운 색감의 담백함과 흙의 묵직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손의 힘을 조절하며 자연스러운 선과 모양 형태를 잡아냈기 때문에, 부드럽게 굴곡져 아래로 내려가는 한국 고유의 자기의 형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문영호 작가는 “세월이 흐르면서 실용적인 자기 제품을 만들어왔지만, 앞으로는 전승도예와 현대도예를 접목시킨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작품활동을 해보고 싶다”라며 “꾸준히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기를 빚어내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빛
현대도예기법으로 빚은 식기
현대도예기법으로 빚은 식기
현대도예기법으로 빚은 식기
현대도예기법으로 빚은 식기
복
물고기 조명등
물고기 조명등
박찬호 선수 기념관 개관기념 작품
박찬호 선수 기념관 개관기념 작품

문영호 작가 

남도대학교 도예산업디자인 졸업
1986년 전국기능올림픽 은상 외 다수
2018년 일본 구마모토 공예관, 중국 난징시 민속박물관 충청남도 교류전 외 다수
(현)당진 공예가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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