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가은

[당진신문=허가은]

우산을 접듯이 하루가 접혀지는 밤
자정을 너머 가고 있다
하얀 밤 이다
눈 덮흰 대지위에 잠들은 까만 허공속
깊어가는 입춘대길 밤
하얀 구름이불 덥고 잠이 든다. 
어두운 밤하늘 날아가는 새는 없을까
바라볼 수는 없지만 
영롱하게 떠오르고 있을 태양은
지금쯤 어느 바다를 지나 산을 넘어
발간 하늘 물들이며 오고 있을까
잠에서 깨어나는 우주의 기다림
지구 건너편 돌아 밤새도록 
선홍색 물감 풀어 하늘에 바르고
모두 잠든 사이에 불사르며
빛을 낳기 위해 

부엉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밤
밤바람 소리가 연신 창문을 두드린다. 


약력 

허가은 시인은 강원 홍천출생, 한서대학교 미디어문창과 졸업, ‘19「착각의 시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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