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홍보 서산시와 비교돼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충남도가 2월 4일에 충남도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을 공고했다. 이번 충남도 재난지원금은 충남도와 15개 시군이 예산을 투입해 함께 지원하는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큰 점을 감안해 설 명절 이전 재난지원금 100% 지급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가 지난해 12월 29일자로 내린 행정명령을 이행 중인 업소로, 집합금지 7종 1780개소와 영업제한 22개 업종 6만 7139개소, 법인택시 운전자 2695명 등이고, 신청기간은 2월 4일부터 17일까지였다. 총 투입 예산은 720억 원으로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몰려 한푼이라도 아쉬운 자영업자들에게는 재난지원금 지원대상일 경우 적잖은 힘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충남도에서 이러한 정책이 결정되면, 지자체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용을 정확하고 빠르게 시민들에게 최대한 전달, 홍보해야 한다. 그 수단으로는 언론사에 보도자료 배포, 광고 게재, 시 홈페이지와 블로그, SNS를 통한 홍보, 대상자에게 직접 안내, 대상자 관련 단체 들을 통한 홍보 등의 여러 방법이 있겠다.

당진시는 2월 5일 오후 1시경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충남도 재난지원금 소식을 알리고, 시청 블로그 링크를 첨부해 세부 내용을 시민들에게 공지했다. 

당진시는 2월 5일 페이스북에도 충남도 재난지원금 내용을 게시했다. 당진시청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에도 올렸다. 

그러나 당진시청이 각 언론사에 매일 보내는 시정 홍보 보도자료에 충남도 재난지원금 소식은 찾을 수 없었다. 만약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다면 충남 일간지와 지역 주간지 등에 다수 실렸을 것이고 한 사람에게라도 더 홍보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면 중요한 내용은 언론사들의 지면에 실리기 마련이다. 기자가 문의해보니 인근도시의 경우 시·군청 홍보담당 부서에서 충남 재난지원금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한다.

기자가 보기에 이웃도시 서산시청이 블로그, 홈페이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충남도 재난지원금에 대한 소식을  더 열심히 홍보한 것 같다.

우선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서산시청 공보담당관에 문의해보니 서산시 관계자는 “설전에 최대한 지급을 한다는 내용의 충남도 재난지원금 보도 요청을 설 연휴전에 언론사들에 보도자료로 보냈고 평소와 같이 언론사들이 보도를 해주었다”고 밝혔다. 

홍성군청 홍보담당 부서 관계자도 “충남도에서 보도자료를 냈지만 똑같이 배포하지는 않고, 우리 지역은 한 곳으로 접수처가 정해져서, 어디서 접수해야하는지 내용을 알려야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언론사들에 보도자료를 보냈었다”고 밝혔다. 충남도 재난지원금 관련 보도자료를 한 건도 언론사에 배포하지 않은 당진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왜 당진시는 충남도 재난지원금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언론사에 보도 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묻자, 당진시 홍보소통담당관 관계자는 “보통 각 부서에서 홍보 요청을 하면,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에 보도요청을 한다”며 “충남도 재난지원금 건은 담당 부서에서 홍보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보도자료 배포 외 다른 수단을 통한 SNS 등을 통한 홍보도 서산시가 더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서산시는 2월 4일 11시경 서산시 블로그에 코로나19 일일 상황을 알리면서 재난지원금 내용을 안내했다. 그러나 한번의 게시글에 그치지 않고, 2월 9일과 10일, 16일에도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까지 OO건이 접수됐으며, 재난지원금 신청기간이 연장됐으니 대상자는 17일까지 신청하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충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도는각 지자체에 신청기간을 2월 17일까지로 신청기간을 연장한다는 공문을  9일에 발송했었다”고 전했다. 

5일에 당진시가 블로그에 올린 안내글 본문 내용에서 기간이 연장된 내용으로 수정을 했지만, 접수기간 연장과 관련한 별도의 추가 게시글은 없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충남도 재난지원금 접수건은 서산시는 지원대상자 5961건 중 5165건으로 86.6%가 접수된 반면, 당진시는 지원대상자 5831건중 4684건으로 80.3%가 접수를 마쳤다. (당진시 통계로는 총 지원대상 5829건 중 4745건. 81.4% 접수)

서산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충남도에 보고한 총 지원대상자는 5961건이지만 90여건은 허수(폐업등 실질적 대상자가 아닌 경우)가 있어, 5170여건이 접수됐는데 사실상 지원대상의 100%에 가깝게 접수를 했고 지급도 다 마쳤다”면서 “보도자료 배포, SNS카드뉴스, 업체에 문자안내, 직접 방문 등 홍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다”고 전했다.

이번 충남도 재난지원금은 대상 업종에 따라 경제과, 문화관광과, 평생학습과 등으로 접수 부서가 다 달랐고 당진시 총괄부서는 안전총괄과였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충남도 재난지원금 내용이 급하게 (도에서)내려오고 해당 업소 들과 관련 협회에 안내를 하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당진시 홍보부서에 홍보를 요청하는 것을 챙기지 못한 것 같다”며 “담당자들은 인터넷에 내용 게시 요청, 업소 단체와 협회에 문자발송과 전화 등 열심히 안내를 했다”고 전했다.

경제과 담당직원은 “각 대상 업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일일이 전화 통화를 하거나 찾아가기도 하는 등 안내를 해 상당수 지원대상이 접수를 했으며, 일부는 접수를 포기하거나, 폐업 등으로 접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각 지원 대상 업종별 부서 담당자들이 나름 열심히 일한 결과, 전체 지원 대상자 중 80%대의 접수율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당진시는 매일 언론사들에게 여러 건의 시 홍보 보도자료를 발송한다. 매년 자동차세 등 시민이 납부해야할 사항이 있으면 그 시기에 맞춰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물론 시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자발적 게시와 전파를 통해 알려진 부분도 있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전달도 되기 때문에 당진시가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고 해서 시민들이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며 80%대의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타 지자체는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음에도, 당진시는 한 건도 충남 재난지원금 안내 보도자료 배포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