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규 여성친화도시TF팀장

[당진신문=임정규]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늘었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가격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되거나 실업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가해와 피해의 구도에서 가정폭력 중에서도 아내폭력(여성폭력)과 아동학대 등의 사건발생, 이로 인한 사건 신고가 증가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비대면사회로 전환되고, 무인시스템 등이 도입되면서 대면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의 위축은 여성들의 고용 한파를 남성에 비해 더 크게 겪고 있다. 돌봄을 여성이 전담하는 사회분위기가 여전히 많다보니 여성은 일과 삶의 양립에 고군분투 하며, 위태로운 현실을 겪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여성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제적 위기와 폭력 노출의 심각성을 바꿔내기 위한 모든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 뉴노멀의 시대에 삶, 생명, 생존을 위해 ‘사회적 보살핌’을 필수적 개념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의식적으로 개념화하여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환적 시기, 어느 정책보다 중요

급변하는 시대흐름 속에서 가장 더딘 변화는 뿌리깊게 박힌 성차별적 인식, 약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의 굴레 등 낮은 인권감수성일 수 있다. 코로나19를 전시와도 같은 상황으로 규정한다면, 위기의 사회에서 더 피해를 보는 집단은 상대적으로 약자들이며, 이들의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문제가 데이트폭력, 아동학대로 인한 죽음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는것과 무관하지 않다. 

팬데믹 현상을 넘어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엔데믹시대에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어떤 삶을 추구할 것인지, 어떤 정책을 추구할 것인지를 예측한다면, 아마도 각자 도생으로 혼자 이기심을 갖고 사는 것이 아닌, 서로 보살피고 돌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어느때보다도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더욱 성평등, 차이를 존중하는 다양성은 시대정신이자,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삶의 양식으로 자리잡아야 할 키워드다. 하지만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만 하고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이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는가는 별개이다. 그래서 더욱 여성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가 전환적 사회에 요구되고 필요한 것이며, 시민의 눈으로, 시민이 참여해서, 시민과 함께 안목을 갖고 충분히 지역사회에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4년차 여성친화도시, 성평등도시로 전환을 준비하며

당진시는 작년 1월 충남도 내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전문·전담 인력을 도입해 여성친화도시 추진의지를 강화했다. 지역여성이 원하는 현실적 요구를 수렴하여 다양한 시간선택제 일거리를 발굴하고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여성협업경제기반구축’을 다졌고, 여성인재데이터 2천명을 모아냈다. 

또한 여성들이 돌봄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30개 영역의 일거리를 발굴하고 예산을 확보했으며, 비대면방식으로 40명의 ‘일거리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올해는 ‘당진형 여성일거리’의 본격 추진을 위해 다른 부서와 업무를 협업하면서 지역여성의 참여를 유도하고, 여성들의 리더십을 강화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으로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여성친화도시 특화공모사업으로 전년도에 이어 여성일거리 공모사업 2년차 사업을 지원하고 동시에 올해 신규사업을 대폭 확대해 12개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전입해오는 가구와 틈새보살핌이 필요한 지역민들을 위해  인구지킴이 ‘애니맘’을 결성해 하반기 시범가동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14개 읍면동의 여성의 삶과 인구,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독일에서 시작된 ‘모두의 거실-마더센터’를 3개읍면동에 우선적으로 적용, 여성이 중심이 되고, 여성들을 위한 내용으로, 여성이 직접 운영해보는 혁신사례를 구현하고자 한다. 그 외에도 도민참여예산제로 선정된 우강면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 ‘여성·청소년 복합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하되, 여성일거리의 의미를 함께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여성가족과에서 배출한 성평등·놀이전문가 역량강화와 강사활동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힘쓰고자 한다. 

그 외에도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거리 사업 추진을 통해 여성의 경제사회참여 확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여성 스스로의 권익을 향상하고, 서로를 보살피는 공동체 구현을 위해 앞장 설 계획이다.  


외부원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