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이종국 정미면 덕삼리 이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덕삼리 마을회관에서 이종국 덕삼리 이장을 만났다. 이종국 이장은 올해 정미면 이장단협의회장도 맡게 됐다.
덕삼리 마을회관에서 이종국 덕삼리 이장을 만났다. 이종국 이장은 올해 정미면 이장단협의회장도 맡게 됐다.

일제 말 해미장과 면천장의 중간지점인 황소 고개 밑에서 장사꾼들이 황소에 덕석(소등에 덮는 방한재)을 입혔다는 덕석골이란 마을의 덕(德) 자와 3상(三相)과 8판서(八判書)가 속출하였다는 삼상지평(三相地坪,삼상벌)이란 마을의 삼(三) 자를 따서 덕삼리(德三里)라 부르게 되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발췌)

당진시 정미면 덕삼리 출생인 이종국 이장은 새마을 지도자를 거쳐 9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으며, 올해는 정미면 이장단협의회장도 맡게 됐다. 

덕삼리 주민들은 주로 벼·생강·고추 등 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종국 이장 역시 벼농사를 짓는다. 조용한 농촌마을 덕삼리에 들어서자 멀리 철탑(송전탑)이 많이 보인다.

이종국 이장은 “정미면에는 100여개 정도의 철탑이 들어섰는데 철탑으로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지장이 있고 주민 불편 사항이 있다”면서 “정미면에 철탑이 들어선 지역의 지원금 문제로 몇 개 부락은 주민갈등이 있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정미면협의회장을 맡게 된 이종국 이장은 “정미면 18개 마을이 같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살림이지만 아름다운 정미면, 19개 마을이 모두 행복한 2021년이 되고, 코로나19도 어서 종식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덕삼리와 수당리에 걸쳐 있는 은봉산은 은이 나오고 봉황이 숨어 있던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국 이장은 “매년 은봉산, 봉화산에서 신년행사도 하고 꽃 축제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은봉산은 등산로도 잘 돼 있고, 당진·서산시민들이 주말과 평일에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국 이장은 “정미·대호지면과 같이 인구가 적고 시내와 거리가 있는 지역은 때로는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며 “정미면사무소 청사는 오래 되고 낙후돼 신축 필요성이 제기돼왔지만 우선 순위와 관심에서 밀려나는 것만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종국 이장은 “덕삼리 주민들이 고령화 돼 이동에 불편을 겪는 점이 있지만, 차량이 있는 이웃이 서로 돕기도 하는 등 주민들이 서로 감싸주는 정이 돈독하다”면서 “9년째 이장을 맡아오는 동안 노력해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노인회장님, 부녀회장님 등 주민들이 잘 도와주시고 주민들이 잘 융합해  큰 갈등없이 잘 지내왔다”고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덕삼리 마을회관 옆에는 마을 숙원사업 중 하나인 다목적회관이 건립됐다. 
덕삼리 마을회관은 비가 새는 등 노후화되고 좁아, 회의 장소와 식당 기능을 하는 다목적회관이 만들어 진 것. 작은 건물이지만 마을회관의 불편한 점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이종국 이장은 “다목적회관은 준공을 앞두고 있고 집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지원사업이기도 하고, 시장·국회의원·시의원님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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