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예술인 프로젝트1- (사)한국미술협회 당진지부장 최상근 작가
작품 완성만 1년...물감과 다른 천이 가진 색채 이용해 입체감 표현
겹겹이 쌓은 천을 깎아서 한 작품에 인간, 자연, 환경 메시지 담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에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은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예술 작품을 일상생활에서 접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접하기 힘들었던 예술을 본지에서 잠시나마 접하기를 바라며 ‘지상전시-당진예술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최상근 작가는 마치 서각을 하듯 천(fabric)을 쌓아 깎아내는 작업 활동을 한다.

어느날 찢어진 청바지 사이로 보여지는 속살을 보며, 물감과 다른 천의 예술적 매력을 발견했다. 그때 천을 스크래치 내서 형태작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작가는 곧바로 천을 소재로 작업 활동을 시작했다.

최상근 작가에게 천은 물감 그 이상의 존재다. 물감을 사용했을 때에 표현할 수 있는 기법과 명도는 한정적이다. 그러나 천은 일정한 색채를 갖고 있으며, 짙고 연한 색의 천을 사용해 색의 밝기를 달리해서 입체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천이 가진 질감으로 또 다른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천의 질감은 거칠거나 혹은 부드럽기까지 해서 이를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조형적 해석을 하게 된다.
천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결정한 최상근 작가는 처음 2년간은 천을 군더더기 없이 판넬에 잘 붙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후 최상근 작가는 “자연과 환경은 단일화 되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있으니 천을 소재로 인간, 환경, 생명을 주제로 한 작업을 시도하게 됐다”며 “겹겹이 덧붙인 천을 오려내서 깎는 일련의 반복적인 방식을 통해 섬유와 회화의 예술적인 방법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을 깎아내는 작업을 하는 최상근 작가
천을 깎아내는 작업을 하는 최상근 작가

그의 작품을 멀리서 보면 얼핏 서각 작품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작품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봐야 천을 겹겹이 쌓고 깎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르고 보면 천을 덧대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모를 만큼 색채와 입체감은 자연스러움 그대로다. 여기서 최상근 작가가 자연스러운 색채 이미지와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작품에 공들였는지 알 수 있다.

최상근 작가는 “천을 이용한 작업은 물감과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판넬 위에 다양한 색의 천을 덧붙여 스크래치 내고, 벗겨내는 방식으로 음각 양각을 나타낸다”며 “작품들은 보통 150호에서 500호로 크기가 크고, 섬세한 깎기 작업을 해야 하다보니까,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최소 1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판넬에 여러 장의 색을 군더더기 없이 쌓아 올린 다음에 맨 위에 천에 그림의 형태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려진 형태에 맞춰 조각을 하듯 조심스럽게 한겹씩 깎아낸다.

최상근 작가는 “어두운 색부터 옅은 색의 천을 차례대로 겹겹이 쌓아 올리면서, 어느 부분에서 어떤 색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제 작품들은 물감이 아닌 오롯이 천으로만 색채를 표현하고 입체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근 작가는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자본주의 문명의 명과 암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계속 던질 예정이다. 최상근 작가는 “한 작품 안에 인간과 자연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작품에 몰두해야 하지만, 그 과정 역시 즐겁다”라며 “천을 소재로 해서 사람이 자연에 대해 합리화하고 자연과 인간을 이분법으로 나누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이 고갈되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근 작가의 경계와 빈틈 전시회 작품 One’s eyes3 300x212 fabric overlap
최상근 작가의 경계와 빈틈 전시회 작품 One’s eyes3 300x212 fabric overlap

지상전시 인간이 문명 발달을 거치는 과정에서의 자연과 환경의 모습을 작품에 모두 담은 상생 시리즈

최상근 작가 -대구예술대학교 졸업-경향미술대전 대상 수상-충청남도 미술대전 우수상 수상-서해 미술대전 우수상 외 수상 다수-개인전 4회 (2008년 경향갤러리 외) -부스전 3회 (2009년 세종문화회관 외)-2019년 당진 올해의 작가전 외 다수
최상근 작가 -대구예술대학교 졸업-경향미술대전 대상 수상-충청남도 미술대전 우수상 수상-서해 미술대전 우수상 외 수상 다수-개인전 4회 (2008년 경향갤러리 외) -부스전 3회 (2009년 세종문화회관 외)-2019년 당진 올해의 작가전 외 다수
상생1 310x195 fabric Overlap
상생1 310x195 fabric Overlap
상생2 310x122 fabric Overlap
상생2 310x122 fabric Overlap
상생3 200x137cm fabric overlap
상생3 200x137cm fabric overlap
상생4 135x123 fabric Overlap
상생4 135x123 fabric Overlap
사진 왼쪽부터 ▲Rest1 244x113cm fabric overlap  ▲One’s eyes1 322x244 fabric overlap
사진 왼쪽부터 ▲Rest1 244x113cm fabric overlap  ▲One’s eyes1 322x244 fabric overl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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