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 강정의 장고항2리 이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가족들은 대부분 난지도에서 태어났지만, 강정의 이장은 가족들이 삼길포에 거주하던 시절, 1960년 삼길포에서 태어났다. 장고항2리에 정착한지는 40년째다. 강정의 이장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장고항에서 횟집도 운영 중이다. 90년대부터 마을 반장, 총무 등을 거쳤고 2000년경부터 이장을 맡고 있다.

장고항2리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장고항. 그리고 장고항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실치축제가 아닐까 싶다.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실치 축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고. 그러나 실치가 한창인 때에 장고항을 찾은 이들은 경험했듯이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 진출입이 상당히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강정의 장고항2리 이장은 “장고항 국가어항이 내년 준공예정인데, 당진시에서 적극적으로 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전국 국가어항을 가보면 발전이 많이 돼있고, 장고항은 애초에 관광형 국가어항으로 설계돼 있지만 도로 문제가 심각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실치 축제를 제대로 못했지만 오히려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더 많았다”면서 “석문산단 내 골프장 건설도 진행 중이고 산단 분양이 많아지면 장고항을 찾는 방문객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장고항으로 향하는 도로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정의 이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가어항을 보면 모두 도로망이 잘 되어 있는데, 장고항은 도로가 비좁아 민원이 많다”면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고, 위판장·공판장 등도 당진시가 수협 등과 협조해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문과 송산을 비롯한 당진 지역 해안에 발전소, 각종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어장은 줄어들었고, 어획량도 예전같지 않다. 실치로 유명한 장고항이지만 실치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강정의 이장은 “예전에는 실치가 4월 10일 쯤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잡히는 시기가 4월 말경으로 늦어지고 잡히는 시기도 짧아졌다”며 “해마다 실치가 줄어들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석문산단에 건립된다는 LNG기지도 어업인들에겐 큰 고민거리라고 한다.

강정의 이장은 “LNG기지가 석문산단에 들어오는 것은 결정된 부분이니까 찬반을 논하는 것은 갈등만 일으킬 뿐이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LNG기지 항로가 개설되면 어업인들의 어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어업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라고 토로했다. 

강 이장은 “어업인들에게 남은 어장이 얼마 안되는 상황에서 석문 방조제 앞 바다가 그나마 남은 어장이었다”면서 “해상풍력 발전소 얘기도 나오는데 역시 어장이 없어지는 문제가 있으며, 앞으로 어업인들의 어장이 없어지는 문제를 당진시에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고항2리에는 장고항 뿐만 아니라 용무치항도 빼 놓을 수 없다. 

강정의 이장은 “용무치항은 옛날 실치잡이 배로 인해 북적거리던 전성기 시절이 있었다”면서 “용무치항을 살리기 위한 당진시의 뉴딜사업 공모가 잘 진행되길 바라며, 장고항~용무치~왜목~도비도로 연결되는 관광벨트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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