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어업 단속 좀 해주세요”...올해 단속건수 ‘0’

가을하늘 아래 평온해보이는 대호호.
가을하늘 아래 평온해보이는 대호호.

“대호방조제 도로 옆 내수면은 그물을 칠 수 없게 돼 있는데, 어업권을 가진 사람인지 아닌 사람인지 누군가가 자꾸 그물을 계속 설치해 폐그물이 발생하고 있다. 삼길포로 향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오가는 곳인데 방치된 그물은 미관상에도 좋지 않다. 불법으로 고기를 잡고, 그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서 물에 떠있는 경우도 본다. 시에서 단속을 해야 한다” -시민 제보자 K씨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에서 서산 삼길포항으로 향하는 대호방조제 옆에는 당진과 서산에 걸쳐 있는 대호호가 있다. 누군가가 그물을 쳐놓고 방치하고 있어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불법으로 그물을 설치하는 사람을 적발하고 단속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진시청 항만수산과 수산팀 관계자는 “순찰을 자주 돌고 있고 경찰 측과 의논도 했었으나, 적발을 하려면 불법어업활동을 하는 현장을 적발해야 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방치된 폐그물이 있다면 현지 조사 후 파악해 수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부근에는 CCTV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불법어업활동을 단속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당진시에 따르면 올해 불법 어업 활동과 관련된 단속건수는 0건으로, 지난해에는 2~3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양심...수질도 버릴라

본지 기자가 현장을 찾아보니, 더 심각한 점은 낚시객 및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였다. 맥주캔, 소주병, 운동화, 취사흔적으로 남은 검은 잿더미들, 돗자리 등 각종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쓰레기가 모아진 곳에는 일반봉투에 버린 쓰레기들이었고, 종량제봉투에 담은 쓰레기도 있었지만 당진시나 서산시가 아닌, 김포시 종량제봉투에 담은 쓰레기였다. 대호호 내수면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호우로 인해 대호호 수위가 올라갈 경우 그대로 물속으로 유입돼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호방조제 도로 옆에는 운전자들이 버렸을 것으로 보이는 각종 쓰레기들이 적지 않았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호호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진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당진시에서는 석문호, 대호호, 삽교호 일대에 장마철 전후로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해 충남도 사업비 지원으로 청소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본적으로 소유주인 농어촌공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주말이나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변 관광지 등 바닷가를) 방문하면서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호방조제 인근 저수지는 당진지사 관할이 있고 서산·태안지사 관할이 있는데,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낚시객이나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투기가 계속되고, 불법 어업으로 인한 페그물 발생으로 수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진시와 서산시, 농어촌공사 등 관계 기관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대호호는 2009년 수질이 2등급이었으나, 2016년이후 6등급까지 떨어졌고 현재 5등급으로 알려졌으며, 삽교호에 비해 수질개선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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