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려져있다. 우리는 이 시험을 통과할 것이라고 희망한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지난 3월 메르켈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15일 이후, 전국에 주춤했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지역에도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확진자가 없었던 시기에도 침체된 지역경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더 침체됐다. 

올해 초만해도 이쯤되면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제는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무더운 여름날에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니 참 답답하다. 폭우와 무더위에도 방역복을 입고 일해야 하는 최전선에 있는 방역 관계자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이동경로 등 공개 사항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요즘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이 다양하다보니 타지역과 비교되기도 한다. 

방역 관계자들은 때때로 시민들의 불만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밤낮없이 혹은 휴일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의 심한 폭언 전화를 받고 눈물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하는 언론의 취재 기자로서 시민들의 불만과 지적사항을 담아 강하게 비판기사를 썼던 입장에서도 사실 마음이 아프다.

방역과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 등과 관련한 시민의 불만은 당진시만의 문제는 아니며, 각 지자체 마다 공개범위 등이 차이가 있다보니 다른 시군 이곳저곳에서도 불만이 발생하고 있고, 그 과정을 거쳐 많이 개선되기도 한다.

휴일없이 일하는 방역의 최전선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을 시민들이 몰라주고, 때로 폭언까지 하는 전화를 받으면 얼마나 속상할지 공감한다. 본지 기자는 몇 개월전 코로나19 관련 취재를 하며 비가오는 중에도 방역복을 입고 분주하게 근무하는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보건소 관계자들에게 수고가 많으시다고 고생한다고 전하고 싶다. 지켜야 할 원칙이 있고 정부 지침이 있으니 시민들이 원하는 만큼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고충이 클 것이다. 그러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변화하는 모습도 기대해본다.

당진 지역에 확진자가 처음 나오는 시기에 당진시의 대응이 늦었다든가, 안내문자를 더 신속하게 보내야 한다든가 하는 비판이 당진시민, 그리고 시의회와 언론으로부터 지적됐다. 그래서 이후 당진시 방역 당국은 그 점들이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개인도 조직도 완벽할 순 없겠지만, 비판을 수용할 수 있다면 점점 발전할 수 있기에 희망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안에서 우리는 지금 모두가 힘들다. 쉬는날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취재를 하는 기자도, 확진자가 다녀가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도, 활동에 제약을 받는 시민들과, 아이를 둔 학부모들, 밤낮없이 일하는 보건소 직원들... 지금 우리는 모두가 힘들다.

시민들도 방역에 정신없는 방역 관계자들에게 지나치게 감정이 실린 폭언 전화는 삼가야 한다. 방역에 최선선에 있는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분들의 사기도 생각해야 겠다.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 때론 비판하고 때론 응원하면서,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도록 힘을 보태야겠다. 

당진시와 방역당국도 시민들이 가진 불만과 불안 해소를 위해 더 소통해야 한다. 당진시민의 연대와 이성도 시험대에 올려져있다. 당진시민은 이 시험을 통과할 것이라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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