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민식

[당진신문=박민식]

길가의 가로수 같은 거리두기는
밤하늘 별 같이 띄엄띄엄 멀고
고속도로 구간단속을 지나는 것 같다
사람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왕관이
백 일 넘게 바람 곁에 묻어 다니고
꽃이 피니 꽃잎 뒤에 숨어 다니고
그림자에 묻어 다니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서로를 밀어 낸다
멀어진 사람 사이
그 사이에 슬며시 자리 잡고
온 세상 빈 공간에서
왕관을 쓰고 경배하라 위엄을 부린다
저 만큼 혼자된 길가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게워낸 그리움 바이러스
배고픔처럼 짙게 
접시꽃 따라 피어난다.


박민식 시인은
시인. 강원삼척출생, 월간 『시사문단』 시부문신인상 등단,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 『상체꽃 』 『커피보다 쓴 유혹』 공저집 『내포 뜰에 부는 바람』 (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원, (사)문학사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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