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대안학교라서 괜찮아...왜 대안학교였나
[기획연재] 대안학교라서 괜찮아...왜 대안학교였나
  • 당진신문
  • 승인 2020.08.08 10:57
  • 호수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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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이와 지윤이의 대안학교 첫번째 이야기
간디학교의 에포크 활동 모습
간디학교의 에포크 활동 모습

대한민국은 모두가 제각각인 학생을 대상으로 똑같은 교육을 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당진신문에 아름숲기자단으로, 통일부기자로 기사를 내던 다은이와 같은 학교 선배 지윤이의 대안학교 이야기는 입시교육에 매몰된 교육과는 다른 즐거운 공부에 대한 것이다. 서툴지만 궁금해지는 두 친구들의 이야기로 편견 없이 대안적 교육을 경험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대안학교 학부모 김영경  ※이 기획 기사는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에 연재됩니다.

간디학교 13기 이다은
간디학교 13기 이다은

[당진신문=간디학교 13기 이다은] 2020년, 나는 간디학교 13기로 간디학교에 다니는 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매해 금산 간디학교 캠프를 경험하고, 간디학교를 내가 갈 중학교로 정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권위를 내려놓고 함께 신나게 함께 놀 줄 아는 선생님들과,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환경, 일반 학교를 다닐 때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수업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캠프가 끝날 때마다 집에 가기 싫다면서 엉엉 울기도 여러 번이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합격했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주변에 많은 분들의 걱정을 많으셨다. 

“네가 왜?”와 “대학 안 가?” 

적응 못하는 아이나 공부 안 하려는 아이가 가는 학교가 대안학교라는 생각들이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 간디 학교가 좋다. 그리고 간디 학생이 되고서 알았다.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너희 뭐하면서 지내니?

●식솔회(식구들의 솔직한 회의)

간디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전교생과 모든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식솔회’(식구들의 솔직한 회의)라는 회의가 있다. 이 회의에서는 일주일 동안 일어난 문제나 안건 등을 이야기하며 풀어가는 자리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라든지 시네마데이(전교생이 영화를 함께 보는 날)에 무슨 영화가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결과를 만들어 낸다. 누군가 결정해 놓을 것을 따르는 방식이 아닌 과정을 함께한 결과도 만족스럽다. 식솔회를 통해 다수의 의견만이 아니라 소수의 의견도 존중되는 경험과 학교를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간디의 뜰

간디에서는 필수 수업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농사를 짓는다. 팀을 짜서 다 함께 잡초도 뽑고, 씨도 뿌리고, 모종도 심는다. 수확물을 팔기도 하고,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 나는 이 수업에서 평소에 자주 해보지 못했던, 감자 캐기, 밀 수확, 잡초 뽑기 등을 일주일에 한 번씩 경험한다. 이제 막 수확한 감자만큼이나 내 경험도 파릇파릇하다.   

●무전력 캠프

무전력 캠프는 학생들이 기획한 것으로, 단 하루 동안 인공적인 자원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보는 경험을 한다. 학교 전체가 수돗물과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빗물과 촛불, 태양열 램프를 사용한다. 학교 전체가 어두워지고, 선풍기를 틀지 못하니 더웠지만, 그 걸 통해 우리는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자원을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평화 주간

평화 주간에는 사회문제나 우리 학교 문제를 평화와 연결 지어 일주일 동안 다루는 주간이다. 평화의 손도장을 찍기도 하고, 평화 선포문을 낭독하고, 욕의 뜻을 조사해서 게시판에 걸어놓기도 한다. 그리고 전교생이 우리 학교에서 평화에 맞지 않는 일을 종이에 써서 돌아가며 읽고, 팀을 나눠 그것이 왜 문제점인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토론하고 실천한다. 

●프로젝트 체험학습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건축학개론, 협동조합, 봉사활동, 옷 만들기, 목공, 세밀화, 간디기자가 있다. 나는 페미니즘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진행하고 체험학습 기간인 일주일 동안 원하는 곳으로 체험을 간다. 숙소를 잡는 것에서부터 인터뷰 섭외, 식당 찾기, 비행기 표 예약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준비한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현장에서 경험한다.

●에포크

이 활동은 5일이라는 기간 동안 모든 시간을 한 가지에 집중해 보는 활동이다. 악기나, 음악 창작, 마당극, 옷짓기 등의 활동이 있다. 나는 악기 중 젬베를 처음 배우게 되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영혼이 탈출하는 기분이었다. 선배들은 밥도 굶어가며 몰입하는 모습이 신기해 보이기도 하고 나도 내년에는 저런 모습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몰입에는 실패했지만 밴드 연주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외에도 기숙사를 가기 위해 산을 오르고, 24시간 붙어있는 친구들과 가족같이 지내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교무실에 들어가 선생님과 장난을 치는 등 나는 간디에서만의 특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전보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 여기에서 마음껏 꿈꾸고, 그 꿈을 연습하며 선택할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대학 안가?”에 대한 답을.


*학교의 몇 가지 활동들을 소개 했다. 다음에서 대안학교 선생님을 소개하고, 방학 중에 스텝으로 활동하게 될 캠프 이야기를 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