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물차 및 입주민 불법주차로 몸살 앓는
당진시 시곡동 현대아파트 진입로 2차선 도로

인근 주민들 “중앙분리대로 불법 주차 근절하라” 진정
당진시 “설치 보류...심각한 주차난으로 또 다른 민원 발생”

시곡동 현대그린아파트 진입로 2차선 도로. 이곳은 대형화물차 및 일부 입주민의 불법주차로 차량왕복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곡동 현대그린아파트 진입로 2차선 도로. 이곳은 대형화물차 및 일부 입주민의 불법주차로 차량왕복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진신문=정윤성 기자] 당진시 시곡동 현대아파트 진입로 2차선 도로의 중앙분리대 설치를 놓고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곳은 평상시 대형화물차 및 일부 아파트 입주민 차량이 차로 일부를 점유하는 등 불법주차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불법주차로 인해 차량 왕복 통행이 어렵고, 추돌사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 5월 일부 주민들이 중앙분리봉을 설치해 불법 주차를 근절토록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를 제출한 A씨는 “불법주차로 차량왕복 통행에 지장이 있다 보니 잦은 접촉 및 추돌사고와 운전자간의 시시비비가 생기기도 한다”며 “이로 인해 심하게 정체됨은 물론 주민들의 농기계까지도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현대그린아파트 주민들은 중앙분리대 설치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면서 주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주차난과 화물차량 주차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현대그린아파트 관계자는 “현대그린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다보니 주차공간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앙분리대 설치 시 심각한 주차난이 예상돼 일부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에 중앙분리대 설치를 놓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찬성과 반대표가 반반으로 나왔다”며 “설문조사는 설치여부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단순히 입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 “중앙분리대 보단 불법주차 계도”

당진시는 중앙분리대 설치 요구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은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라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될 것이 불 보듯 뻔하고 설치시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단점이 더 많다는 것.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중앙분리대는 불법주차를 막기 위한 용도가 아닐 뿐더러 겨울철에는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곳 말고도 당진시 상당수의 아파트 입구가 불법주차 문제를 겪고 있는데 형평성의 문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진시의 이같은 방침에 중앙분리대 설치를 건의한 주민들이 또 다시 반발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A씨는 “중앙분리대 설치에 대해 2019년 초부터 여러 주민들이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청 도로과, 교통과, 경찰서에서 서로 업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도로 한복판에 무단 주차된 차량을 단속하기는 커녕 아파트 입주민의 눈치만 보며 왜 방치하는 것인지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불법주차 단속지역이 아니라 단속에 어려움이 있어 당분간 계도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불법주차로 인해 문제가 지속될 경우 절차를 밟아 주차단속지역으로 지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갈등에 대해 관계자는 “중앙분리대 설치 요구로 발생한 주민간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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