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악취 민원 노후화 된 경우 주로 발생...신축, 현대화로 해결 가능
시설비 수십억에 달해...시 50% 보조해도 농가에서는 부담

“냄새 때문에 못살겠다”
“여름에 더워도 문 열어놓기가 어려워요”
“빨래 널기도 힘들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돈·축사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하소연이다. 당진시의 축산과 양돈 농가 규모는 충남도에서 두 번째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크다. 

당진시의 인구유입이 늘고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축사와 돈사 인근에 거주하는 공공주택 시민들이 돈사와 축사의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축사 악취로 인해 주로 민원이 발생하는 곳은 신평과 합덕지역이다. 당진시는 축사 악취에 대한 어떤 저감대책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

당진시 축산지원과 인태환 축산정책팀장은 “기존에 주변에서 농사짓던 이웃들은 악취에 대해 그러려니 하지만 직장 때문에 도시에서 오신 분들은 악취로 인해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양돈농가로 인한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인태환 팀장은 “축사가 30~40년이 돼 노후화된 경우 악취가 주로 발생하는데 원천적으로 해결하려면 신축하거나 현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신축시 정화시설 등을 거치면 악취의 90%가 저감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악취저감을 위한 시설 설치 비용의 50%를 시가 보조하더라도, 나머지는 농가에서 부담해야 하므로 농가에서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시설비가 수십억에 달하는 경우 50%를 부담하려면 규모가 적은 농가의 경우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

시 관계자는 “대부분 농가에서는 축사의 규모를 늘리려고 하기 때문에 악취저감대책을 위한 시설 투자는 기피 경향이 있다”며 “오픈이 돼 있는 축사보다 밀폐된 시설의 축사가 악취는 적지만 악취저감을 위해 밀폐형으로 신축하게 되면 비용도 들어가고 전기가 나갈 경우 가축이 폐사하는 위험이 있어 농가에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축사 악취로 인한 민원은 특히 요즘같은 여름에 많다. 인태환 축산정책팀장은 “돈사에서 돼지들이 여름에 더워하는 경우 폐사 위험이 있어 윈치 커튼을 올리면서 냄새가 퍼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력이 큰 곳은 밀폐형으로 현대화하기도 하지만 수십억의 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밭주인들이 축분을 뿌리는 경우도 축사 악취로 오인해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태환 팀장은 “2016년부터 신평 주민자치위와 당진시, 양돈 농가가 MOU를 체결해 분기별로 간담회를 하고 있고 농림부 산하 축산환경관리원을 통해 악취 저감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별로 축사 구조 등 개별적 평가와 검토를 거쳐 필요한 시설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다는 것. 

또한 “작년 9월과 올해 3월 축사 필요시설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으며 도비 공모사업과 시비사업 총 48억원 규모의 악취저감대책을 추진중”이라며 “액비순환시스템, 축사밀폐화, 악취정화시설지원, 악취저감제 등으로 주민체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농림부에 광역 악취 저감 사업을 신청해 7월 중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2020년 3차 광역 축산악취 개선사업’ 대상지로 당진시 양돈농가 11개소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국비 5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25억원이 투입되며, 향후 축산환경관리원은 당진시 양돈농가 11개소에 대한 악취저감 컨설팅을 실시하고, 저감 방안을 도출하여 축사 악취를 줄이는 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