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운동연합, 최창용 시의원 비난 발언에 “20년간 쌓아온 공신력과 명예 손상”

[당진신문=정윤성 기자] 당진환경운동연합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진환경운동연합을 비난한 최창용 당진시의장에게 발언의 구체적 근거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15일 최창용 의원은 경제에너지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진환경운동연합을 거론하며 “잘못된 점 말 한마디 안하고 입 닫고 있다. 당진시 이렇게 환경이 파괴돼도 전혀 움직임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민간환경감시센터에 대해 “주변에 있는 분들 전부 먹고 살게 해주는”, “진짜 먹이사슬이 되는”, “신적폐”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최창용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의원은 “연합의 본질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기에, 제대로 활동하고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사과는 하지 않겠다”며 공식 사과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9일 입장문을 통해 “당진환경운동연합이 환경이 파괴돼도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당진환경운동연합은 1999년 창립 이후 당진시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느 단체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8년간의 끈질긴 투쟁을 통해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막아냈고, 당진화력 1~4호기를 포함한 충남의 석탄화력발전소 수명연장 시도를 저지했다”며 “또한 신규 송전선로 건설 관련 투쟁을 진행하는 등 환경운동연합 전국 우수지역상, 충남NGO대상, 환경보전 유공자 대통령표창, 도지사표창, 임길진환경상, 미세먼지센터 맑은하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민간환경감시센터에 대해서도 “당진시가 공모한 민간환경감시사업에 응모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당진환경운동연합이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라며 “당진시가 요구하는 규정과 기준에 따라 운영하고 있는 민간환경감시센터가 왜 신적폐인지 구체적 근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는 무거운 책임 따른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정치인의 비난을 들을 정도는 결코 아니다”라며 최 의원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지붕 위의 태양광이 참 보기 싫다며 본인의 미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과 기후위기를 논할 때가 아니라는 등 시대의 흐름조차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를 늘어놓는 시의원의 발언은 절로 한숨이 나오게 만든다”며 “최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인 비난으로 당진환경운동연합이 쌓아온 공신력과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당진환경운동연합의 명예를 폄훼한 최 의원에게 비난 발언의 구체적 근거를 분명하게 밝힐 것을 다시 촉구한다”며 “최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당진시의 환경을 지키고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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