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씨드온 박향식 상무이사
당진 석문 간척지와 신평지역에서 국내산 품종 두 번째 수확 앞둬
당진, 전남 무안에 이어 유명한 양파 생산 지역으로 거듭 날 수 있을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석문 간척지와 신평 지역이 전남 무안을 잇는 양파로 유명한 생산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2018년 쌀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벗어나고, 간척지 등 넓은 농지에 신소득 창출을 꾀하기 위해 양파 재배를 시작했다. 올해 석문 간척지 10만여평과 신평 20만여평에 양파 재배가 이뤄졌으며,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수확을 앞두고 있다.

당진에서 수확을 앞두고 있는 양파는 기존 국내에서 재배되던 일본산 양파 종자가 아닌 순수 국내산 품종이다. 때문에 올해 6월 수확을 앞둔 양파는 당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라는 점과 국내산 품종의 성공적인 수확이라는 부분에서 의미가 크다. 

양파는 토마토, 수박과 함께 세계 3대 채소로 꼽힌다.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인 양파는 많은 요리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면역체계 강화를 비롯한 골밀도 향상 및 항암 효과 등에 건강 효능이 있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효능과 활용법을 가지고 있는 양파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150만톤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당 소비량은 30kg이다. 

당진시가 신소득 창출을 위한 양파생산단지 조성 사업에 함께 참여한 ㈜씨드온은 양파 품종을 국산화 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으로 간척지 농가에서 수확을 앞둔 양파 종자도 ㈜씨드온의 생산력 검증을 마친 강내한성 양파다.

이에 본지는 ㈜씨드온의 박향식 상무이사를 만나 양파의 국산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씨드온은 어떤 회사인가?

채소종자 육종, 생산, 판매 및 해외 영농을 주사업으로 하는 농업회사다. 주로 외국으로 품종을 수출하는데 주력했었지만, 8년 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공모한 종자 국산화 프로그램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당진시의 농가 신소득 창출 추진 사업에 참여하며, 당진 농가의 양파 재배에 함께하고 있다.

●당진의 양파 재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당진시는 넓은 간척지 땅과 기존에 쌀 농업에 집중되던 것을 새로운 농업으로 신소득 창출을 추진하게 됐다. 이에 양파 재배를 계획해 판매하고 유통해 농민들에게 새로운 특화품목 육성을 계획했다. 시의 계획에 따라 씨드온은 지원을 받아 석문 간척지와 신평에 양파 재배에 필요한 종자 및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당진에서 재배되는 양파 종자는 무엇인가

양파는 장일계와 단일계로 나뉘고 있다. 전 세계의 90%가 해당하는 나라에서 4월에 심고 그 해 10월에 수확을 하는 장일계 양파를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당진에서 재배하는 양파는 단일계 양파로써 10월에 종자를 심고 이듬해 6월 수확을 한다. 

단일계 양파는 전 세계에서 한국, 일본, 중국에서만 재배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재배하는 단일계 양파 종자는 일본산이다. 그래서 ㈜씨드온은 양파 육종 연구를 통해 순수 국내산 양파 종자를 개발했고, 그것이 지금 석문 간척지와 신평에서 수확을 앞둔 강내한성 양파다.

●강내한성 양파는 다른 양파 품종과 무엇이 다른가?

20여년전 겨울 혹한기 날씨를 버티지 못하고 전국의 재배되던 양파가 거의 전멸됐었다. 그러나 당시 추운 날씨에도 죽지 않은 양파가 있었고, ㈜씨드온은 그 양파의 특성을 찾아 강내한성 양파 품종을 개발했다.

결국 ㈜씨드온은 추운 겨울에도 버텨내는 양파 종자를 개발해 생산량을 높였다. 또한 무엇보다 강내한성 양파는 10월 가을에 종자를 심어 햇빛을 적게 보고, 재배 기간이 장일계 양파에 비해 두 달정도 길다. 그러나 양파의 식감은 다른 양파보다 뛰어나며, 육질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그리고 병해충이 없는 겨울 기간에 재배됐기 때문에 농약이 사용되지 않아 누구나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 

●간척지에서의 양파 재배는 어느정도 성공했나

쌀 농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간척지에서의 양파 재배는 처음 간척지 염해로 우려가 많이 섞여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국산 종자의 양파가 성공적으로 재배되면서 석문 간척지 농지에서도 수확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당진에서 양파 재배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지난해에는 양파 재배를 처음 하는 농가가 있었고, 국내에서 수요가 줄어 좋은 가격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올해 양파 수요가 늘고 가격도 안정적이어서 농가에서도 기대가 높다.
앞으로 당진이 양파 재배 지역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특히 양파를 수확하더라도 패킹센터가 없어 어려움이 있지만, 시에서 지원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욱 좋은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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