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운동연합, 지난 11일 성명서 발표
“불산공장의 석문산단 입주는 환경정의에 반하는 일”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환경운동연합이 11일 성명서를 통해 “불산공장의 석문산단 입주는 환경정의에 반한다”며 “위험천만한 불산공장은 수요지인 반도체 관련 산업단지로 입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이하 당진환경련)은 “당진시는 사고대비 화학물질 취급량이 연간 1400만톤이 넘는 전국 16위의 화학사고 대비 필요지역”임을 알리면서 “당진시는 화학물질 취급량이 많아 화학사고의 위험이 높지만 화학사고에 대한 대비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누출될 경우 폭발의 위험이 있고 강한 부식성과 침투력에 의한 맹독성 불산공장이 추가로 입주할 경우 지역의 화학사고 위험이 매우 심각하게 가중될 것”이라며 “램테크놀러지는 금산공장에서 3년간 4회의 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경북 구미산단의 불산 누출사고로 인한 공포를 기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련은 “위험한 화학물질을 사용해 막대한 수익을 얻으면서 정작 위험한 화학물질은 관련이 없는 다른지역에서 생산해 화학사고의 위험을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것은 환경정의에 반한다”며 “램테크놀러지는 수요지와 무관한 석문산단 입주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수요지인 반도체 관련 산업단지나 그 인근으로 입주해야 하며, 당진시는 조속히 화학사고 지역대비체계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램테크놀러지 측은 지난 3월 석문산단 내(장고항리 1419번지)에 52억원 규모의 7,200평 매입을 완료하고, 2021년 조기 가동을 목표로 300억원을 투입해 신공장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의 당진 지역 내에 불산공장 설립 움직임이 감지된 것은 2019년이다. 당진시는 2019년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측에 램테크놀러지의 입주계약 신청 관련법 협의 때 ‘주민 반대 의견’을 회신했었다. 

그러나 2020년 1월 21일 산단공 측이 ‘석문산단 입주적격’을 램테크놀러지와 당진시에 통보했다. 

이어 3월에는 램테크놀러지가 불산공장 설립을 위해 석문산단내 토지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석문면 개발위원회는 불산공장의 석문산단 입주를 반대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으며, 당진시의회도 이미 반대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6일에는 당진시청 관계 공무원과 시의원, 석문면 주민등이 램테크놀러지 측 대표 및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불산공장 입주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