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나를 위한 진정한 교육
사교육 열풍으로 인한 교육 격차...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청소년 범죄율 80% 늘어...기관 및 가정에서의 적극 대처가 우선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가정의 달’ 5월.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는 요즘 부모와 자식 사이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도 안전이라는 이유로 멀어졌다. 한편으로 서로를 향한 소중함과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전쟁같던 시간들. 이에 본지는 가정과 학교의 진정한 의미를 5회에 걸쳐 되짚어 본다.

※이 기획취재는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와 함께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의 활동모습.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의 활동모습.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회장 김영란)와 본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진정한 가정의 의미와 학교의 소중함을 알고자 기획 취재를 진행했다.

스승과 제자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만나고 싶어도 볼 수 없던 시간들, 학부모의 눈으로 바라보는 당진시의 교육정책,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슬기로운 학교 문화 만들기 그리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주제를 정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가정의 달 특별기획 마지막은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 김영란 회장이 희망하는 당진의 교육현장과 가정에서의 훈육법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참교육학부회는 어떤 모임인가?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창립했다. 이후 참교육학부모회는 뿌리깊은 주입식 입시경쟁 교육이 아닌, 우리 아이들 저마다의 소질과 개성, 꿈과 소망을 펼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나가고자 각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를 창단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저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재능을 키우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엄마로써, 지금 당진의 사교육 현장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당진은 현대제철과 같은 대기업이 들어오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외부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이로 인해 자연과 어울리는 교육이 주를 이루던 당진은 외부 인구 유입으로 학구열이 높아지고 사교육 열풍이 과열됐다. 

결국 사교육 과열로 인한 피해는 아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특히 당진 일부 동네에서만 사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지역에서도 사교육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지역과의 교육 격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를 통해 당진이 사교육이나 주입식 교육보다 아이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키우는 교육 정책이 마련되기를 적극 지지하고, 지자체를 비롯한 교육기관에 꾸준히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지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할 계획인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저는 당진에는 꼭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마련되지 않은 아쉬운 부분들을 알게 됐다. 

당진의 청소년 범죄율이 작년에 비해 80%가 늘었다는데, 청소년 범죄는 비단 당진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지역의 특성과 범죄율이 늘었는지를 고려한다면 문제의 근원을 알 수 있고, 해결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겠다.

청소년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더욱이 제대로 된 처벌 조항이 부족하다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당진의 경우 학교가 밀집된 동네에 있는 공원에서 보통 학생들이 모여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공원과 같은 한적한 곳에서 아이들이 모이고 범죄가 자주 발생된다면, 곳곳에 CCTV설치를 더욱 늘리기 바란다. 공원은 범죄의 장소가 아닌 시민들이 안심하고 찾는 안전한 쉼터 공간이어야 한다.

또 당진에는 아이들이 놀러 갈 곳이 적고,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마땅히 풀 장소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친환경급식비 관련 충남도 시위모습
친환경급식비 관련 충남도 시위모습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초등학생들조차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코인노래방을 찾는다고 한다. 저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생들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라며, 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올바르게 선도하기 위해 경찰서와 교육지원청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모든 아이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저는 기관의 인력이 부족한 부분에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당진에는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일했지만,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많다.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의 회원들의 경력을 봐도, 아이들을 선도하고 상담하는데 충분한 자질을 갖춘 인력이 있다.

이것이 이뤄질 수만 있다면 경력단절여성을 사회로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및 어르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관이나 시설에서 아이들을 선도하는 정책이 세워지는 것만큼이나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개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이 저지르는 문제는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올바른 훈육을 하게 된다면 충분히 줄어들 수 있다고 여겨진다. 

●김영란 회장이 생각하는 좋은 훈육법은 무엇인가?

요즘 아이들은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받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은 다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고민 해결을 하고, 얼른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녀에게 말을 걸고 사사건건 부딪친다.

저는 아이들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에게 ‘빨리 빨리’를 외치며 결과를 너무 빨리 기대하는데, 이는 관계 회복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 전에, 부모는 다만 몇 분이라도 아이가 원하는 활동을 하게 하거나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그리고 감정이 차분해진 부모와 아이는 갈등에서 소통으로 이끌어내는 대화를 갖게 될 것이다. 

훈육 과정에서 부모는 기억해둬야 할 세가지가 있다. 첫째, 아이에게 무조건 ‘안돼’라고 말하지 않기. 둘째, 아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기. 셋째, 아이를 비난하지 말기다.

아이의 긍정적인 부분도 이야기를 해주며 고쳐야 하는 부분을 이야기를 하되,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도록 타인과의 비교와 비난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는 모든 부모가 알면서도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기도 하다.

부모와 아이 그리고 선생님들은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시간을 내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맺을 수 있겠다.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의 준비위원회 당시 활동 모습.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의 준비위원회 당시 활동 모습.

●기획취재 마지막이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 8일 전교 등교가 시작하며 우리 아이도 학교에 나가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만큼 값진 교훈을 얻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는 당진신문과 5월 가족의 달을 맞이한 특별기획을 함께 참여했다. 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 부모와 자녀 관계의 소중함 그리고 선생님의 특별함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봤다.

특별기획을 통해 앞으로도 서로를 향한 소중함과 누구 덕분에라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통해 가정과 교육 현장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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