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폐기물 가득, 미관 해치고 악취 진동...청소년들 탈선 행위도 빈번 
빈집 많고 감시카메라 적어 범죄 사각지대...출입금지 등 대책 마련해야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의 인구가 증가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며 성장하는 가운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역이 있다. 각종 폐기물과 방치된 빈집들이 즐비한 당진1동의 서문리(서문1길,2길) 지역이다.

서문리 일대는 수년전부터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 본드흡입 등 탈선행위가 발생하거나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인근 주민 성모씨는 “도시 이미지를 저해하고 악취가 발생해 생활 안전과 건강에 해가 되고 있다”며 “빈집 철거와 폐기물 수거,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생활안전지대 설치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본지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 보니, 상당수 빈집이 출입에 무방비했으며 각종 쓰레기가 가득했다. 전신주에 달린 CCTV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골목길이 많은 지역인 것에 비해 수가 적고, 감시 사각지대가 있어 범죄가 발생할 경우 확인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출입을 막아놓은 빈집도 있었으나, 상당수는 마음 먹으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이고 시민들의 발길이 적은 곳이라 안에서 범죄가 일어나도 주변에서는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이 일대는 15년여 전부터 민간개발사업자가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다가 부도가 나는 등 여러차례 사업자가 바뀌었고, 현재까지도 막상 아파트 건축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사업을 위해 사업자가 매입한 집들은 빈집으로 남으면서 점점 노후화되며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투기된 쓰레기들이 쌓여가지만 정작 아파트는 들어서지 않았다.

업체 루000은 지난 2018년 10월 건축 관련 접수를 한 이후, 진입로 문제와 빈집철거문제, 인근 문화재와 관련한 보완 사항 등이 부족해 허가가 반려된 상태로 알려졌다.

당진시가 나서서 직접 이 지역의 빈집철거와 폐기물 수거를 하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서문리 일대는 아파트 사업을 하려고 업체 측에서 부지 매입을 70~80%정도 했다가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유지이기 때문에 당진시에서 예산을 들여 빈집을 철거하거나 폐기물을 수거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곳 빈집들을 철거하고 폐기물을 수거하려면 수억원~10억원 이상의 비용이 예상되는데다가, 사업자가 해야할 일을 시민의 세금인 시 예산으로 진행하게 되면 특혜의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예전에도 우범지대라는 지적으로 출입을 못하게 철망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했으나, 누군가가 다 뜯어가 남아나지 않았다”며 “심지어 빈집 바닥의 수도관이나 보일러관 같이 돈이 될 만한 것은 다 뜯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죄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감시 사각지대에 CCTV 추가설치, 사업자와 협의해 일부 빈집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 등 가능한 대책들을 마련해 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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