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산림을 지켜내는 김지만 주무관
“산불의 주된 원인은 입산자 과실...불 끄는 과정에서 사망하기도”
“불씨 안보인다고 꺼졌다 생각하면 오산...꼭 소방당국에 연락“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공무원은 열에 아홉을 잘해오다가도 하나를 실수하면 질타를 받는다. 하지만 실상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당진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많다. 이에 본지는 칭찬받아 마땅한 당진 공직자를 찾아 소개한다. (칭찬공무원과 칭찬릴레이는 격주로 번갈아 실립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한 크고 작은 산불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진시 산림녹지과 입사 6년차 김지만(40) 주무관 역시 5월 15일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오는 15일이면 산불조심기간이 끝나요. 그때까지는 산불 당번으로 산림녹지과 김천겸 과장님, 산림보호팀 김은호 팀장님 그리고 저랑 셋이 번갈아가며 당직을 서고 있어요”

김지만 주무관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14개 읍면동에 산불담당자 및 감시원 출동 및 도청에 헬기 요청 등 산불 진화에 필요한 업무를 진행한다. 

“올해 당진에서 가장 컸던 산불은 지난 3월 동일교회에서 발생한 화재에요. 당시 산불로 번진 것을 아미산 정상에 있는 CCTV를 보고 알았어요. 연기가 엄청 크게 나는게 그냥 불은 아니다 싶었죠. 그래서 즉시 도청에 헬기를 요청했구요. 신속한 헬기 투입이 없었다면 피해 규모는 더 컸을 겁니다”

김지만 주무관이 놀랐던 일은 따로 있다. 바로 동일교회의 산불 진화에 모든 인력이 집중 되고 있을 때, 전혀 다른 방향의 당진종합병원 뒤편 산 중턱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던 것. 다행히 동일교회에서 화재 진압을 마무리하던 헬기가 멀리 산 중턱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해 알리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진종합병원 뒤편에서 발생한 산불은 원인이 의아합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도 없었고, 그 주변 CCTV를 확인해보면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없으니까요. 현재로써는 동일교회에서 발생한 불티가 꺼지지 않고 바람에 날려 그곳으로 옮겨 붙은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농촌 지역에서 쓰레기와 나뭇가지를 산림 근처에서 불로 태우다가 불티가 산에 옮겨 붙는 경우는 흔히 아는 이유다. 그러나 김지만 주무관은 산불의 주된 원인을 입산자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묘지를 단장하기 위해 당진 인근 산에 오른 입산자는 나뭇잎과 잡초를 불에 태웠다. 그러나 불이 커지면서 산불로 번지고 결국 입산자는 불을 끄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김지만 주무관은 만약 예상치 못한 불이 발생할 경우 발로 밟거나 대충 끄고 산을 떠나지 말고,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불을 발로 밟고 더 이상의 불씨가 안보이면 다 꺼졌다고 생각하는데 오산이에요. 산에 쌓여진 나뭇잎들은 오랜 시간동안 썩지 않아 깊이 있게 쌓인거에요. 잔불이 눈에 안보이는 곳 깊숙이에 남아있고, 입산자는 산을 떠나버리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게 되죠. 그러니까 발로 밟고 불을 꺼트렸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뜨지 말고 꼭 소방당국에 연락을 해주셔야 해요”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면 김지만 주무관은 또 다른 업무인 병해충 방제 업무에 들어간다. 산림과 공원 그리고 가로수 길의 산림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업무가 김지만 주무관의 하반기 업무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산불은 1년 중에 비와 눈이 내리는 날을 제외하면 어느 날이든 발생할 수 있다. 김지만 주무관은 퇴적물(나뭇잎)들이 얼마나 쌓이고 건조하느냐에 따라서도 산불은 얼마든지 날 수 있다며 어느 기간에도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림녹지과는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을 남겨주기 위해 항상 대비하고 업무를 계획하고 있어요. 저 역시 산불 예방 관리와 병해충 예방 업무를 전담하며 산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고요. 시민 분들도 산불을 조심해주시고, 자연을 더욱 아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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