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현장을 희망하는 당진의 학부모들
인구 증가로 당진 일부 학교 과밀학급 현상...“당진시 교육 인프라 개선 시급”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가정의 달’ 5월.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는 요즘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는 안전이라는 이유로 멀어졌다. 한편으로 서로를 향한 소중함과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전쟁같던 시간들. 이에 본지는 가정과 학교의 진정한 의미를 5회에 걸쳐 되짚어 본다.

※이 기획취재는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와 함께합니다.            

어떻게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고 잘 기를 수 있는지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 고민이다. 그러나 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부모는 자녀에게 인색하다. 더 잘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가장 이상적인 양육 방식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좋은 사회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모든 부모는 이 내용을 알고 있다. 그러나 어른들의 틀에 아이를 맞추려는 욕심은 결국 마음 먹었던 존중의 대화를 망가트린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공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부모들은 학교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뒤쳐질까 걱정하며 학교 밖 사교육에 눈을 돌린다. 당진도 그렇다. 당진 학부모들도 부모이고, 아이가 가진 재능을 키우고 싶은 부모는 모두 한결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입시제도로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이들은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 당진에는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번 연재기획에서는 참학부모회 당진지회 회원들이 생각하는 당진시 교육 현장에 대한 의견과 개선점에 대한 목소리를 들었다. 


“더 나은 교육을 선택하는 부모의 마음
아이와 함께하는 교육 인프라 개선 한목소리
과밀학급으로 아이들 양질 교육 받지 못해”

김영란 (참학부모회 당진지회 위원장, 55) 
김영란 (참학부모회 당진지회 위원장, 55) 

당진이 예전부터 학구열이 높았던 지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당진은 급격한 개발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학생 수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학생 수 증가 부작용은 부족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인해 과밀학급 현상이 대표적이다. 과밀학급 현상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기가 힘들어,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래서 당진에도 사교육 열기가 높아지며 아이들은 학교 밖 교육에 더 집중하게 됐다. 맞벌이 가정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기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아이를 가진 학부모로서 안쓰럽고 상황이 안타깝다. 


이순숙(참학부모회 부위원장, 57)
이순숙(참학부모회 부위원장, 57)

“아이들이 차별받는 교육정책 개선해야”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교육이다. 아이들은 특목고, 명문고 등으로 순위가 매겨지고, 지방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받는 교육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받아 대학에 진학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공정하고 행복하게 교육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홍명희 (참학부모회 총무, 38)
홍명희 (참학부모회 총무, 38)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절실”

현실적으로 학부모들은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 아이들은 2015년에 고시된 10차 교육과정을 받고 있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제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는 없다. 그리고 점점 변화하는 교육정책을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장동제 (참학부모회 감사, 43)
장동제 (참학부모회 감사, 43)

“아빠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 필요”

지역 내 많은 아빠들은 아빠들의 교육 참여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아빠들의 교육 참여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진에는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장소나 행사가 거의 없다.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진시와 교육지원청은 교육 시설 및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윤경한 (참학부모회 교육국장, 36)
윤경한 (참학부모회 교육국장, 36)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문화 공간 필요” 

아이들은 더 많이 뛰어놀고, 체험하고 그리고 경험해야 한다. 당진은 어른을 위한 생활 인프라도 부족한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나 제도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아이가 학교 밖에서 건전하게 학업 스트레스를 풀며 놀 수 있는 문화 공간과 축제 및 체육시설 등이 부족하다. 학교밖에는 충분한 신체활동을 한다면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할 것이다. 


임희정 (참학부모회 사무국장, 40)
임희정 (참학부모회 사무국장, 40)

“맞벌이 부부의 돌봄 정책 마련되야”

당진은 시골과 도시의 애매한 경계선에 있다, 그러나 인프라 부족과 부동산 가격의 급등 그리고 학생 수는 급증했지만 교육시설은 부족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당진시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가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당진은 긴급돌봄이나 마을돌봄시설 등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들은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강희연 (사무처장, 38)
강희연 (사무처장, 38)

“특수반 교사 부족...당진시가 적극 나서야”

당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수반 교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특수반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어기구 국회의원님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한적이 있다. 꼭 특수반 교사 부족 상황을 이해해주고 교사 확보에 힘을 써주시길 바란다. 당진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특수반 운영이 나아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