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손님 발길 이어지는 오리· 메밀요리 전문점
막국수 한사발에 총 18가지 재료 풍덩...봉평물 사용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 대덕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메밀촌’의 막국수 맛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메밀촌(대표 홍수연, 홍승주 자매) 막국수는 13가지 과일 및 야채를 직접 갈고 짜서, 3~4일을 숙성시켜 육수와 소스를 만든다. 여기에 직접 가마로 눌러서 뺀 면 등을 포함하면 메밀 막국수 한 사발에는 총 18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더군다나 일반 물이 아닌 ‘봉평물’이 들어간다.

홍 대표는 “면에 들어가는 메밀은 봉평농협을 통해 들여오고, 물도 일반물이 아닌 봉평물을 구입해 쓰고 있다”며 “봉평물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이 더 들지만 일반물이나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과는 맛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밝혔다.

또 “과일과 야채로 소스와 육수를 만들어 보약이라 생각해도 좋을 만큼 건강에 좋다”며 “아시는 분들은 메밀막국수를 드실 때 남기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특히 병환이 있는 손님들이 육수를 드시고 속이 편하다고 하시고, 음주 후 물막국수 육수로 속이 가라앉는다며 음주한 후 아침부터 식당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손님도 있었다”고 전했다.

메밀촌은 반찬도 직접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중국산 재료는 일절 쓰지 않고 비용이 들더라도 국산재료를 고집하고 있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된장 등 직접 담글 뿐 아니라 농사를 지은 식재료로 반찬을 만들기도 한다.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의 거의 대부분을 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

홍 대표는 “시장 상인분들 중에서도 아시는 분들은 저희 식당이 구입 비용이 더 들어도 좋은 품질의 재료를 쓴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시기에 좋은 재료를 골라 주신다”며 “중국산 재료는 지금까지 쓴 역사가 없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들기름과 참기름 같은 재료도 직접 짜서 만들고, 요리에 들어가는 매실도 직접 좋은 것으로 골라 쓴다.

오리로스, 모듬세트, 능이한방오리백숙, 단호박훈제 오리 바베큐 등 다양한 오리요리 메뉴가 준비돼 있는데, 특히 오리주물럭과 마늘유황 오리 바베큐가 인기다. 각종 오리요리에 들어가는 오리도 국내산을 고집한다. 

홍 대표는 “국내산 오리 중에서도 크기가 작더라도 맛있는 고기를 선별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손님에게 파는 음식이 아닌 내가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1년동안 영업을 하면서 단골손님들이 많이 늘었다. 우강면 출신인 홍 대표 자매도 11년동안 영업을 해오는 동안 크게 다투는 일 없이 사이가 너무 좋고, 그러다보니 가게 분위기도 좋아 아르바이트나 종업원으로 있던 분들도 편하게 종종 찾아온다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생이 몇 년이 지나 아이를 낳은 주부가 되고도 편히 찾아온다고 한다.

홍 대표는 “영업을 오래할수록 단골이 늘면서 더 신경을 쓰고 최선을 다해 잘해드리려는 마음이 들어 책임감이 크다”며 “함께 일하는 분들과 손님들이 가족같고 그동안 오래 영업을 하면서도 힘들게 한 손님이 없었으니 이것도 큰복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밀촌의 장점이 더 있다. 음식의 맛보다 중요한 ‘위생’과 ‘청결’이다. 11년동안 영업을 하면서도 위생과 관련한 단속에 문제가 된 적이 없다. 오히려 단속원들이 나와서 깜짝 놀란다고.

홍 대표는 “위생검사를 나와도 11년동안 영업한 곳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로 놀라고 간다”며 “주방뿐만 아니라 화장실의 청결에도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수저와 컵 등도 세척기를 이용하기보다는 손이 가더라도 더 꼼꼼한 세척을 한다”고 밝혔다.

개업하는 곳도 많고 폐업하는 음식점도 적지 않은 당진지역에서, 11년동안 변함없이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메밀촌. 맛에 대한 노력 그리고 엄선하는 식재료 뿐만 아니라 위생에 각별히 신경쓰는 점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르지 않을 것 같다.


●위치: 당진시 먹거리길 대덕동 80-6
●휴무: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영업시간: 11시~22시 (포장가능)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