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된 단일화 무산...입장문 통해 서로 ‘맹비난’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와 정용선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서로에 대한 맹비난과 책임 떠넘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8일 단일화 협약식을 갖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후보 결정을 하기로 한 바 있다. 11일~12일 여론조사가 진행되면 13일쯤 후보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었다.(관련기사:뒤늦은 당진 보수 후보 단일화 협약에 애타는 보수 유권자)

하지만 8일 협약식에서도 여론조사 설문지 내용 중 ‘김동완’, ‘정용선’으로 돼 있는 것을 ‘미래통합당 김동완’, ‘무소속 정용선’이라고 바꿔야 한다는 김동완 후보 측 캠프 관계자의 요구가 있었다. 두 후보가 단일화 협약서 서명은 했지만, 여론조사 설문 내용을 놓고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었던 것.

11일 당진시 보수우파 국회의원 후보 단일화 추진본부는 “9일 밤 두 후보 측의 중재 요청으로 추진본부에서도 함께 참석해 막판 합의로 구체적 추진방안까지 합의에 이르렀었다”며 “10일까지 두 후보 캠프는 각각 여론조사회사를 선정하고 선관위에 필요조치를 취하기로 했고, 합의한대로 정용선 후보 측은 여론조사 회사를 선정하는 등 준비가 진행됐으나, 김동완 후보 측은 진행되는 것이 10일 밤 늦게까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여론조사 최종시한인 11일 오전 9시가 지난 충남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김동완 후보 측은 여론조사가 불가능함을 확인했다”며 “단일화 합의가 최종 무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었다.

김동완 후보 측 “정용선, 좌파들의 행태 연상”

단일화 무산으로 보수유권자들의 기대가 실망과 분노로 바뀌면서, 두 후보 측의 책임 떠넘기기가 이어졌다.

11일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 측은 “협약서 4항의 설문조사 문항은 협약체결 후 즉시 양측 협상단을 구성해 상호합의해 작성한다는 내용에 근거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정용선 후보 측은 자기들의 설문지안을 실무진 상호간 언쟁과 이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협약서 왼쪽에 끼워 넣었던 꼼수를 부렸다”고 전했다.

또 “그것이 이미 합의된 것이라고 억지 주장으로 시간을 지연시켜, 결국 소속정당 표시를 하는 표본 1천개, 소속정당을 표기하지 않는 표본 1천개를 하자는 제안을 김동완 후보는 협약 준수 차원에서 선대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격 수용해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며 “하지만 유선전화 착신요령과 당을 비난하면서 정용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문자를 대량 살포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동완 후보 측은 “두 후보간의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임의로 돌리고 보수후보 단일화 무산이 된 것이 김동완 후보의 책임이라고 전가하는 행위는 좌파들의 행태를 연상케 한다”고도 전했다. 

정용선 후보, “김동완 후보 측 내부 갈등 때문”

11일 무소속 정용선 후보도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김동완 후보를 비난했다.

정용선 후보 측은 “11일 예정된 여론조사를 정 후보 측과 달리 김 후보 측은 진행하지 않았다”며 “시민들 앞에서의 공개적인 약속을 아무런 이유나 설명없이 지키지 않은 데 대해 우선  사유와 배경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납득하지 못할 사유로 인해 약속을 파기했다면 즉각 사과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8일 단일화 협약 기자회견 종료 후 김동완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추진본부를 통해 설문지 내용에 대해 문제제기 한 뒤 9일 만남을 제안해 양 측 후보 관계자와 단일화 추진본부 관계자가 만났으나 상호이견을 좁히지 못했었다”며 “10일 오전 여론조사 방식중 후보자의 소속 정당명을 기재하는 방식과 소속 정당명 없이 조사하는 방식으로 각각 여론조사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동완 후보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김 후보 측 일부 선대위원들이 반발하면서 10일 오후에는 선대위원들 간에 다툼까지 벌어져 한 분이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 선거캠프 관계자는 “정용선 후보측은 10일 선관위에 여론조사계획 신고를 마쳤으나, 김동완 후보 측은 11일 오전 9시까지 여론조사계획 신고를 완료하지 못해 무산된 것”이며 “김 후보 측 선거캠프의 내부갈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두 후보가 8일 각종 언론사 기자들 앞에서 단일화 협약식에 서명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화는 무산되고 서로에 대한 비방전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과 언론인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또한 선거일을 앞두고 단일화 협약에 희망과 기대를 걸었던 보수유권자들의 마음만 애타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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